이국종 교수 “복부 봉합… 몸속 기생충 수십마리 치료 애먹어”
이런 가운데 이 병사의 몸에서는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되는 등 북한군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반영하기도 했다.
15일 아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북한군 병사에 대한 2차 수술을 집도했다. 지난 13일 어깨와 복부 등에 5~6군데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1차 수술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
1차 수술 후 이 귀순 병사는 장기 손상이 심해 개복 상태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채 사경을 헤맸다. 다행히 2차 수술을 통해 복부 부위는 봉합됐으나, 여전히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국종 교수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급성 담낭염 소견을 보이는 담낭을 절제했고, 장기에서 관찰된 분변 오염을 제거하고자 대량의 복강 세척을 시행했다”면서 “이후 복벽을 봉합하고 이곳에 남아있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귀순 병사는 모두 5곳의 총상을 입었으나, 실제로 제거된 총알은 1발로 나머지는 관통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귀순 병사의 상태에 대해 이 교수는 “많은 합병증이 예상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었고 복강 내 분변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해 의식을 되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아직 귀순 병사는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귀순 병사의 몸에서는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돼 북한군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짐작케끔 했다. 이 교수는 “파열된 소장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면서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이 아닌 원래부터 병사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날 발견된 기생충 성충이 최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술을 마친 귀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기계호흡을 하고 있으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와 염증을 약화하는 약물 등에 의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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