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낀 대부도 천혜의 환경 자랑
씨없는 포도 개발 생산에 주력
안산시 대부도에서 20년째 대부 포도 명품화 및 판로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준농장’ 박종득(67) 대표. 박 대표가 포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섬유공장에서 중역을 맞고 있던 그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새로운 일을 찾던 중 해외에서 마주한 포도의 매력에 푹 빠진 게 계기가 됐다.
빛과 맛 그리고 향까지 좋은 포도의 마력에 빠진 그는 더 망설임도 없이 지리적으로 입지가 좋은 대부도에 정착하기로 하고 1994년 부지를 매입, 2년 뒤 포도 재배를 시작으로 포도와 사랑을 완성했다. 그러나 포도를 사랑만 했지 전문성이 없던 그는 판매와 기술 그리고 재배 등에 대한 공부를 위해 시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술센터 등을 전전했다.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자문과 지원을 받으며 포도와 더 가까워졌다.
“마음만 먹으면 모든 걸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리 만만치 않더라고요”라고 말하는 그의 말 속에서 포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특히 “바다를 낀 대부도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포도를 생산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포도가 자라기 좋은 황토 흙은 매우 만족스러운 조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도는 대도시와 인접, 판로에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밤ㆍ낮의 큰 기온차는 좋은 맛을 결정 짓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좋은 포도를 생산할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지만 부족한 홍보 탓에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 대표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당도 높은 포도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씨 없는 포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도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유럽의 어느 품종과 비교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진 그는 대부도 내에서 활동하는 ‘포도 연구회’와 함께 우수한 품종으로 꼽히는 ‘샤먼-마스컷’ 보급 사업을 시험적으로 시작했다.
겨울철이라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는 내년에 더 좋은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 하우스와 비 가림막 속에서 휴식기를 맞은 2천여 그루의 포도나무가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시설 보수, 퇴비 주기, 밭 갈기 등 분주한 동절기를 보내고 있다. 박 대표의 겨울철 땀방울 속에 대부 포도의 세계 시장 진출의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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