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가을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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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에 떨어진 젖은 별들사랑이 쇠해지는 계절에

넓은 가슴에 붉은 산 품은 호수

물안개 걷힌 호숫가

햇살이 펼쳐 놓은

은발의 갈대꽃

오색으로 덧칠한 아기 손 단풍

홍시 미소 짓는 가을길목에

물드는 나무들의 행렬이

반쪽 낮달을 호수에 누이고

능선을 이고 가는

금빛여인의 머릿결 같은

억새의 붓으로

한 줄 시 종이배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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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예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동대학교 문화교양학과 졸업

경기시인협회회원, 수원시인회회원

국제 PEN 클럽회원, 수원 문인 협회회원

수원문학 아카데미 회원, 동남문학회원, 문파문학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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