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4차 산업혁명과 뉴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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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의 경계를 융합하고 연결하는 기술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Klasu Schwab) 의장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서, 교육분야를 비롯한 경제, 산업, 사회구조의 파괴적 변화는 분명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사람, 사물, 공간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되고(초연결성), 초연결성으로 비롯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고(초지능성), 분석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여(예측 가능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으로, 그 핵심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운송수단(무인항공기, 무인자동차), 3D 프린팅, 나노 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저장기술, 퀀텀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 혁신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그리고 사회 전체 시스템에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수반하게 된다.

 

2017년 1월 IBM의 CEO 지니 로메티가 ‘다보스 포럼’에서 ‘앞으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는 화이트칼라도 아니고 블루칼라도 아닌 뉴칼라(New Collar)에서 나오게 된다’고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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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라(New Collar)’란 ‘육체 노동직의 블루칼라(Blue Collar)’도, ‘전문 사무직의 화이트칼라(White Collar)’도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노동 계급을 의미한다. CEO 로메티는 “앞으로 다가올 뉴칼라 시대에는 노동력이 아닌 데이터가 중심이 될 것이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연구, 개발하는 뉴칼라가 미래를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뉴칼라는 학력과 상관없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적응하는 근로자 계급으로, ‘연결성과 창의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전통적인 대학 학위는 필요하지 않으며,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뉴칼라 인재가 필수임을 강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 또한 신속히 대응해야만 한다. 지금의 한국 교육시스템과 커리큘럼으로는 무방비 상태이며, 뉴칼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대학들의 단순한 학과명칭 변경은 이제 근절되어야만 한다. 새 정부 들어설 때마다 변경되는 정부조직명에 맞추거나, 기술 트렌드에 맞추거나, 입시경쟁률을 높이기 위해서 변경하는 등 철학도 뿌리도 없는 명칭의 변경보다는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연결성과 창의성’을 갖춘 뉴칼라 인재양성을 위하여, 전통적인 교육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커리큘럼과 교육방식을 시급히 준비해야만 한다. 

강정진 동서울대 교수ㆍ㈔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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