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휘 퇴임하는 선배공무원의 '가슴시린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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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 짓는 남양주 간부급 공무원의 ‘가슴 시린 고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삼휘 남양주시 평생교육원장(57)이 그 주인공.

 

오는 30일 오후 2시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퇴임식을 앞둔 최 원장은 최근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퇴직인사 드립니다’ 제하 장문의 글을 통해 그동안 공직에 몸담았던 심경을 술회하며 후배 공무원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20대 초반, 한낱 풋내기에 불과했던 제가 그저 부모님의 생각에 따라 공직에 몸담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직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시작된 공직은 저에게 꿈과 보람을 심어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름다운 남양주시의 미래를 위해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 결과 전국의 지자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우리 시의 성장ㆍ발전한 모습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며 “이는 바로 우리 모두의 헌신적인 열정과 정성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남양주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최상의 미래명품 자족도시로 한 걸음 더 내디뎌야 할 것”이라며 “우리 시는 계속해서 빛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아쉬운 심경을 뒤로하고 후배들을 향한 고언과 당부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조직의 목표실현을 위해 부서원들의 활력이 중요하다. 자아실현 같은 내재적 요인이 업무추진의 동기부여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며 “부서장이 직접 신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서로 인정해주며 상호 존재감을 재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 없는 삶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라는 말처럼 늘 열정적으로 꿈과 이상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여러분 손으로 빛나는 남양주시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 원장은 “바쁘게 올라가는 삶만 살다 보니 미처 보지 못했던 일상의 행복들과 무심히 지나쳐버린 선ㆍ후배 동료와 추억들, 부주의하게 내뱉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을 마음까지, 왜 그런 것들을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는지 너무 아쉽기만 하다”면서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천천히 내려가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세세히 보듬어 안겠다”고 전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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