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떼까마귀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떼까마귀로 인해 ‘크로우 시티(crow city, 까마귀 도시)’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면서, ‘매’ 울음소리 등 특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떼까마귀 출몰지역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 올겨울 떼까마귀 출몰지역을 예측해 인계동과 동수원사거리 등 20곳에 안내 현수막 등을 게재했다. 그러나 떼까마귀들이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지역에서 많이 출몰한 탓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오원춘ㆍ박춘풍 사건으로 형성된 ‘범죄도시’의 인식이 사그라지는 시점에 ‘크로우 시티’는 물론 ‘검은 사제들’, ‘어둠의 도시’ 등 또 다시 부정적인 오명까지 얻게 돼 지역 이미지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시민 L씨(36)는 “신혼집을 수원에 마련했는데 지인들로부터 ‘크로우 시티’라고 놀림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이은 떼까마귀 출몰에 수원시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동이 자유로운 조류 특성상 떼까마귀의 경로를 예측하기 힘들어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심지어 떼까마귀의 천적인 ‘매’ 울음소리를 녹음해 상습 출몰지역에 방송, 쫓아내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떼까마귀가 수원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섣불리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수차례 회의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수원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는 현상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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