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고등학교가 볼링 명문으로 우뚝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볼링 여고부에서 3인조전(2천852점)과 5인조전(4천90점), 마스터즈(2천405점)를 차례로 석권해 생애 첫 3관왕에 오른 김현지양(2학년)을 배출해 냈으며 지난 8월 개최된 제2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볼링대회 여고부 2인조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멈출 줄 모르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결실 뒤에는 묵묵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김준식 감독(57)이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안양 평촌고등학교 볼링감독을 맡은 그 역시 한때는 공을 굴리는 게 마냥 좋아 볼링을 시작한 꿈나무였으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선수까지 발탁됐던 프로볼러였다.
이처럼 다양한 활약을 펼쳤던 김 감독은 선수 생활도 좋았지만, 현재 지도자로서 길이 더욱 매력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방증하듯 2004~2006년 국가대표 남자팀 코치로 활동 당시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남자팀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으며 다음해인 2006년에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김 감독은 “선수생활 은퇴 후 선수 때 이루지 못했던 성과를 내기 위해 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었다”며 “그 결과 세계무대에서도 영광스러운 기록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현재 평촌고등학교 볼링 감독으로 활동하는 그는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경기(시합)를 풀어 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어프로치 자세부터 이론교육, 강도 높은 훈련에 더해 무엇보다 볼링은 ‘자기 자신과 싸움’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어떠한 돌발상황에서도 침착히 대처할 수 있는 정신력 함양에 힘쓰고 있다.
김 감독은 “볼링의 경우 경기장마다 레인의 상태가 다르고 오일을 도포하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며 “결국 레인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야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개최되는 전국대회와 전국체전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평촌고는 물론 안양시의 위상도 올리는 김 감독은 “어린 학생들이 홀로 레인 위에서 힘겹게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학생들에게 더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 학생들에게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지도자로서 길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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