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 마음의 기차를 타고

[시(詩)가 있는 아침 ] 마음의 기차를 타고

 

흙 묻은 양말 사랑방 마루에 툭툭 털고

횃대에 걸쳐놓은 땀내 나는 모시적삼

아버지 힘든 삶의 무게 그 모습이 보인다

퇴침에 의지하고 낮잠 한잠 주무시며

저녁이면 막걸리 한 잔에 피로를 풀고

육남매 짊어진 무게 돌덩이다

등 허리 아프다 안마해 달라시면

동생과 나, 살금살금 사립문 밖으로

도망친 철없던 아이, 그때는 잘 몰랐다

아버지 그리운 날이면 추억의 영사기로

무덤에 소주 한잔 가득히 부어 드리러

마음의 기차를 타고 달려가는 중이다.

 

권명곡

 

▲ 충북 청원 출생. 수원문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집 .
▲ 충북 청원 출생. 수원문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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