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 마음의 기차를 타고
흙 묻은 양말 사랑방 마루에 툭툭 털고
횃대에 걸쳐놓은 땀내 나는 모시적삼
아버지 힘든 삶의 무게 그 모습이 보인다
퇴침에 의지하고 낮잠 한잠 주무시며
저녁이면 막걸리 한 잔에 피로를 풀고
육남매 짊어진 무게 돌덩이다
등 허리 아프다 안마해 달라시면
동생과 나, 살금살금 사립문 밖으로
도망친 철없던 아이, 그때는 잘 몰랐다
아버지 그리운 날이면 추억의 영사기로
무덤에 소주 한잔 가득히 부어 드리러
마음의 기차를 타고 달려가는 중이다.
권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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