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영흥도 낚시배 침몰사고 인명구조 골든타임 놓쳤다.

▲ 3일 오후 인천해경리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현장에서 크레인 선박을 이용해 침몰한 낚싯배인 선창1호를 인양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장용준기자
▲ 3일 오후 인천해경리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현장에서 크레인 선박을 이용해 침몰한 낚싯배인 선창1호를 인양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장용준기자

인천 영흥도 인근 해역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부딪힌 사고로 전복돼 배에 탄 승객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장과 승객 등 2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긴급구조에 나선 해경 구조대가 통상 골든타임(1시간)을 넘겨 사고 현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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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9분 통합신고시스템으로 사고를 낸 급유선 명진15호 선장으로부터 사고 접수를 받았다. 또 같은 시간 사고로 전복된 선창1호에 탄 심모씨로부터의 신고도 통합신고시스템에 접수됐다. 

 

해경은 오전 6시13분 영흥파출소에 출동을 명령했고 영흥도 진두항에 있던 구조보트는 13분 뒤인 6시26분에 출발해 전복된 선창1호가 있는 사고현장에 16분 만인 6시42분에 도착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 배에는 직접 물로 들어가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특수구조대와 장비가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오전 7시17분 평택구조대를 실은 함정과, 오전 7시36분 인천구조대를 실은 함정이 도착한 이후 선창1호에 진입해 에어포켓에 있던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 

 

앞서 선창1호와 충돌한 명진15호가 4명을 구조해 20명 중 7명만이 생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실종된 2명을 제외한 사망자 13명은 결국 골든타임인 1시간을 넘긴 시각에 도착해 구조가 아닌 인양한 것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인천해경은 오전 브리핑 시 6시42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던 P-12정은 6시56분에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수정하는 등 사고현장 구조 시간이 뒤죽박죽 섞여져 알려졌다. 
사고 발생 추정시간에도 오차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우선 인천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오전 6시5분께 VHF무선으로 자기들끼리(사고 선박 추정)교신한게 ‘2명이 물로 떨어졌고 어떤 선박들이 충돌해서 구조했다’는 것을 청취한 것이 있다고 밝히지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와함께 당초 인천해경의 오전 브리핑 이전 자료에는 사고 발생 시점이 오전 6시13분으로 돼 있던 것이 브리핑 이후 6시9분으로 변경되기도 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 3일 오전 낚싯배 전복사고가 발생한 인천시 영흥도 앞 해상 인근의 진두항에서 구조대원들이 사고 관련 희생자를 이송하고 있다.장용준기자
▲ 3일 오전 낚싯배 전복사고가 발생한 인천시 영흥도 앞 해상 인근의 진두항에서 구조대원들이 사고 관련 희생자를 이송하고 있다.장용준기자

황준현 인천해경서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인천VTS(해상교통관제센터)가 오전 6시5분께 VHF무선으로 자신들끼리(사고 선박 추정)교신한 내용이 ‘2명이 물로 떨어졌고 어떤 선박들이 충돌해서 구조했다’는 것을 청취한 것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들이 사고자 통화를 해서 신고 접수했고 정식 신고통합처리시스템에 의해 신고된 것은 6시9분”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함정 63척과 항공기 11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또 오후 1시에는 사고 현장에 크레인 바지선을 투입해 전복된 선항1호에 연결 작업을 완료하고, 선내 수색을 실시했지만 실종자 2명은 찾지 못했다. 해경은 낚싯배 선창‘1호와 충돌한 급유선 명진 15호 선장과 갑판원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해경은 해군, 소방서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 중심으로 구조대를 투입해 밤샘 수중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사고로 사망자 13명은 센트럴병원·고대안산병원·시화병원으로 보내졌으며, 생존자는 인천길병원·시화병원에서 치료중에 있다. 실종자는 사고 선박인 선창1호 선장 오모씨(70)와 승객 이모씨(57)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발생 49분 뒤인 이날 오전 7시1분 위기관리 비서관으로부터 1차 보고를 받고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 하에 해경, 해군, 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해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경기도는 낚싯배 전복 사고 도민 피해자 5명(사망 4명, 부상자 1명)의 장례절차와 심리치료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주영민·허현범기자

 

◇시간대별 상황

▲ 06:05 인천VTS 무선 청취

 

▲06:09 최초 상황접수

- 1차 : 명진호 선장(휴대폰) →인천119(3자통화) → 인천상황실

- 2차 : 승객 심모씨(휴대폰) → 인천112(공동대응) → 인천상황실

 

▲06:13 ~ 06:25 해경, 해군 상황전파

 

▲06:26 15명진호, 표류중인 선창1호 승객 4명 구조

 

▲06:42 영흥파출소 구조정 현장 도착

 

▲06:56 P-12정 현장 도착

 

▲07:10 P-109정 현장 도착

 

▲07:17 평택구조대(3명) 현장 도착

 

▲07:25 ~ 07:30 중부청 헬기(2대), 소방헬기(2대) 현장 도착

 

▲07:36 인천구조대 현장 도착

 

▲07:43 인천구조대 3명(선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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