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각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눈을 감고, 상대의 체취를 맡거나 대화를 통해 청각으로 전해지는 호감도를 알아차리며 상대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잡는 등의 과정을 통해 시각적인 것만으로 상대를 판단하던 것에서 온몸의 오감을 활용하여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배우자를 찾도록 하는 알아차림 명상이 핵심 내용이었다.
영국에 이어 중국의 젊은이들이 배우자를 택하는 방식의 단면도 보여주었다. 돈 많은 남성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의뢰하고 3명의 결혼전문가가 배우자 후보 여성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돈 많은 남성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휴대폰으로 종아리가 가려지고, 복부는 A4용지로 가려지는 인형몸매의 여성을 원했는걸 보고 황당했지만 기어이 3명의 여성을 찾아 맞선을 보게 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물질만능주의가 이미 오래전 동양사회에 만연해 있었지만, 명상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서양에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었다. 알아차림 명상을 배우기 전 나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것이 두려웠다. 어린시절 시골 한약방에서 커다란 대침으로 고통받았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고착화 되어버린 탓이다.
40대 중반에 알아차림 명상을 배우고 실습은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는 과정을 통해 해보았다. 어깨와 팔목의 통증으로 한의원에 방문했으며,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침을 맞을 것이고, 침을 맞을 때 약간 따끔거리겠지만 죽을 정도로 아프진 않을 것이다. 잠시 동안 그저 들리는 것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고, 자각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는 소리의 흐름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의 얘기 소리, 수레바퀴 끄는 소리,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 자동차 소리 그리고 다양한 한약 재료들의 냄새와 쑥뜸 냄새 등이 강하게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눈을 뜨고 있는 것만큼 자세하게 행동 하나하나를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고, 통증 또한 개미가 무는 정도 밖에 되지 않음도 알게 되었다. 일상생활에 이렇게 적용하면 되는 것이다. 힘든 감정이 일어나거나 변화가 느껴질 때, 눈을 감고 조용히 현재를 알아차림 해보는 것이다. 주변 환경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 원인, 그로 인해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알아차리는 것은 치유의 시작이다.
현재 순간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상하거나 괴로워하지 않게 된다. 괴로움이나 슬픔은 우리가 과거나 미래에 가 있을 때만 일어난다. 지금 괴로운 일이 있다면 눈을 감고 호흡을 하며 알아차림 해보자. 그동안 내가 알던 것들이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조상윤
국제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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