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자율주행시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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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자율주행자동차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어릴 적 만화책에서 나오는 ‘생각하는 자동차’가 현실로 바짝 다가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적으로 자율주행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현실은 알려지고 있는 만큼 녹록지 않다. 운전자가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상태를 5단계라 할 때,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유사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하는 3단계(부분자율)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3단계의 일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율주행의 핵심은 단연코 안전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 미래 첨단기술의 종합 결정체이다. 사람의 인지능력과 행동기능을 자동차가 대신하는 것이기에 당연하리라.

 

자율주행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기술뿐만 아니라 관제시스템 등의 자율주행 인프라와 도로운행 규제개선 및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 자율주행에 따른 인간 삶의 행태 변화를 반영한 도시설계, 즉 스마트시티도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사람과 기술, 제도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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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서 정부에서는 경기도 화성에 자율주행차 모의실험 도시인 K-city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에서는 KT, SD 시스템과 함께 판교 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단지를 구축 중이다. 자율주행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핵심적인 사업이다.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그렇다고 마냥 머뭇거리고 있을 수 없다. 사회학 용어대로 ‘선발주자의 벌금’이 두렵다고 ‘후발주자의 이득’에 안주할 것인가.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롭다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원동력은 프론티어적 혁신임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투자하고 힘쓸 가치가 충분하다. 자율주행, 그것은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꿈으로 다가와 있다.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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