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탄환 진심으로 사과” 美8군사령관, 주민 간담회 참석

“탄환, 헬기 아닌 기관총서 발사”
건물 피해보상·재발방지 약속

▲ 서주석차관 주민간담회
조사결과 발표하는 美8군사령관 14일 오전 포천시청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토마스 밴달 미 8군 사령관(오른쪽)이 지난달 25일 미8군 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민가에 총탄이 떨어진 사고와 관련해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유감을 표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미군 헬기가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환이 사격장에서 5㎞나 떨어진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로 날아와 주민들이 반발(본보 11월 30일자 6면)하는 가운데, 미8군 사령관이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다만, 탄환은 헬기가 아닌 기관총 유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주석 국방차관과 포천시 군 사격장 관련 범시민 대책위원회(범대위)는 14일 오전 포천시청 2층 시정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종천 시장과 시 관계자, 청와대 행정관 2명과 육군 제5군단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토마스 밴달 미8군 사령관 등 미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군 측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문암리 탄두와 관련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어 범대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서주석 차관은 “지난 8월 방문 후 두 번째 방문인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스럽다”며 “안전대책 강구는 물론, 사소한 사항이라도 주민들과 반드시 상의하고 관련 법안을 개정해서라도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천 시장은 “60여 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주민들의 인권이 더 이상 침해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말뿐인 대책보다는 특별법을 제정, 실질적인 지원 대책으로 미군과의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암리 탄두 관련 조사 결과에 대해 미8군 사령관인 밴달 중장은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지난 11일 나온 조사 결과 이 탄두는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올 8월과 11월 사이에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범대위가 주장한 헬기가 아닌, 50㎜ 구경 탄인 기관총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과 재발방지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건물주에게는 SOFA 절차대로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길연 범대위 위원장은 “미군 측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선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지켜보겠다”며 “또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사격장 폐쇄 등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