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례 방수공사에도 물내림 현상… 공사비만 15억 넘어
도로에 떨어지면 대형사고 위험… 119구급대가 제거하기도
과천 남태령지하차도가 부실공사 탓에 겨울철만 되면 터널천장에서 고드름이 생성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고드름을 제때 제거하지 못해 도로로 떨어지면 대형사고 발생마저 우려되고 있다.
25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3년 남태령도로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관문사거리 부근에 폭 19m, 길이 920m(왕복 4차선) 규모의 남태령지하차도를 건설해 개통했다. 남태령지하차도 전체 길이 920m 중 양재천이 지나가는 60m 구간은 TRM 공법으로 시공했다. TRM공법은 터널 공사 때 갱구부 연약지층으로 폭파가 곤란할 경우 대구경 경관을 이용해 지반을 보강하는 공법이다.
그러나 남태령지하차도가 개통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TRM 구간에서 하천물이 흘러내려 그동안 10차례가 넘는 방수공사를 시행했으나, 현재까지 물 내림 현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 남태령지하차도 방수공사는 총 12차례로 보수 공사비만 15억 원이 넘는다.
특히, 시는 지난 2010년 4억2천만 원, 2014년 8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TRM구간에 신축 이음 재설치와 보수공사(터모씰 U 주입공법), 방수몰탈 도포와 방수제(프로파일) 설치 등 보수공사를 했지만, 하자를 잡지 못했다.
올해 4월 들어서는 프로파일 설치 구간에 처짐 현상까지 발생해 프로파일을 제거하는 공사까지 시행했다. 또, 지난 2014년 1억7천만 원을 사업비를 투입해 균열보수와 그레이팅 재설치, 2015년 TRM구간의 유도배수관과 동파방지 열선을 설치했으나, 하자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도로담당 부서 직원들은 매일 CCTV를 통해 고드름 생성현상을 지켜 보고 있으며, 고드름 생성 시 긴급출동해 고드름을 제거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과천소방서 119구급대가 고드름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드름을 제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안양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운전자 K모씨는 “날씨가 영하가 떨어지는 날에는 터널천장에 고드름이 생성돼 사고의 위험을 느낀다” 며 “ 터널 천장에서 물 내림 현상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남태령지하차도 TRM구간은 하천과 터널천장이 이격거리가 1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물 내림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하자와 보수공사는 물론 전문가 자문을 구했는데도 물 내림 현상을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과천=김형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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