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당원투표 앞두고 전운 고조

안철수 “함께 어려움 극복하자”
반대파,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인 홍훈희 변호사(오른쪽•서울 강남갑)와 한웅 변호사(서울 은평갑)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당직실을 찾아 오는 27일부터 예정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에 대한 가처분신청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인 홍훈희 변호사(오른쪽·서울 강남갑)와 한웅 변호사(서울 은평갑)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 당직실을 찾아 오는 27일부터 예정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에 대한 가처분신청 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오는 27일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전(全) 당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기 싸움이 고조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성탄절인 25일 SNS에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게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 통합 반대파는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반드시 녹색의 새싹을 틔우는 봄이 우리에게 올 것을 믿는다”며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역사를 바꾸는 주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우려와 관련, “2년 전 12월이 생각난다. 민주당을 나와 광야에 홀로 섰을 때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비웃었지만 우리는 함께 다당제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후에도 기득권 거대 양당이 우리 국민의당을 쉼 없이 흔들었지만 저는 다치고 쓰러질지언정 제 모든 것을 바쳐 당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웠다”며 “함께 가자. 믿고 함께하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 의원과 당원 등으로 구성된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당직실에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1일 통합 반대 측 당무위원 전원이 퇴장한 상황에서 강행 처리된 전 당원 투표를 무력화하겠다는 취지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안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전 당원 투표는 정당성이 없는 만큼 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김철근 대변인은 “일부 당내인사들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당원주권주의’에 입각한 전 당원 투표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는 행위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철수 당 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를 오는 27∼30일 나흘간 진행한 뒤 31일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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