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eongChang2018] 쇼트트랙 ‘경기도 남매’출격 준비는 끝났다

‘여제’의 독주… 비밀병기 ‘괴물 고교생’ ‘바람같은 금빛 질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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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평창 금메달 1순위…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19·성남시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금메달 소식을 전할 후보 중 단연 첫 번째로 꼽힌다. 국가대표팀 선배이자 라이벌 심석희(20ㆍ한국체대)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의 금맥을 캘 ‘쌍두마차’로 선봉장에 선 최민정은 지난 몇 년간 세계최강으로 군림해왔다. 

 

2015년 3월 당시 갓 시니어 무대에 진출한 17살 어린소녀 최민정은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데뷔 시즌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으며, 이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1위에 올라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체구는 작지만 기술과 스피드가 뛰어난 최민정은 2016~2017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를 수확했고,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최강 지위를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열린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1천500m 결선에서 넘어지고, 500m와 1천m에서 잇달아 실격 판정을 받았으며, 3천m 슈퍼파이널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러 개인종합 6위에 그쳤다.

 

명예회복에 나선 최민정은 월드컵에서 금빛 질주를 다시 시작했다. 10월 헝가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1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서 전통적으로 우리 대표팀이 열세를 보였던 500m를 포함, 1천m와 1천500m, 여자 3천m 계주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려 4관왕에 올랐다. 

 

2차 대회서도 주종목 1천500m서 1위에 오른 그는 3차 대회 같은 종목서 심석희에 이어 2위에 머물렀으나, ‘올림픽 최종 리허설’인 월드컵 4차 대회서 1천m와 1천500m 2관왕에 등극했다. 최근 최민정은 상대 선수와의 충돌에 따른 부상을 우려해 추월할 때 바깥쪽으로 돌면서도 레이스 후반 추격을 불허하는 기술과 체력으로 무장하며 실력이 업그레이드됐다. 

 

한편,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부터 남녀 각각 4종목씩 열리고 있는 쇼트트랙에서 남자부의 경우 안현수(러시아ㆍ빅토르 안)가 2006년과 2014년에 연달아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전종목 메달을 기록한 적이 있으나, 여자부는 아직 없다. 최민정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여자부 전종목 올림픽 메달, 더 나아가 남녀 통틀어 사상 첫 4관왕에 도전한다.

 

오는 2월 ‘전무후무’한 올림픽 4관왕을 향한 그의 금빛질주에 우리 국민을 포함한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하나로 모여질 전망이다.

 

올림픽 개막을 30여 일 앞둔 최민정은 “석희 언니와 함께 경쟁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고, 세세한 것 하나까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부상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대회 직전까지 몸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려 국민적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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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프로필

△출생: 1998년 9월 9일

△소속팀: 성남시청

△출신교: 분당초-서현중-서현고

△수상경력: 

-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2ㆍ3ㆍ4차 대회 2관왕

-201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1위

-201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신인상

-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3관왕

-2016 ISU 쇼트트랙 월드컵 1ㆍ2ㆍ3ㆍ4차 대회 2관왕

-2017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

-제6회 여성스포츠대상 대상 수상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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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남자 쇼트트랙 샛별 황대헌

최근 몇 년간 암흑기에 빠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약관의 고등학생이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제32회 전국종합선수권 및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단 황대헌(18·안양 부흥고)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두 번의 선발전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실 황대헌은 이미 검증된 기대주로 주니어 시절부터 동계 유스올림픽을 비롯해 굵직한 대회들을 휩쓸면서 금빛 명맥이 끊긴 남자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성인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첫 국제대회였던 월드컵 1차 대회 당시 대표팀의 서이라, 박세영(이상 화성시청)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전 차순위였던 황대헌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그렇게 잡은 기회에서 그는 2차 월드컵 1천m서 세계신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팀 선배 임경원(화성시청)과 함께 메달을 싹쓸이 했다.

 

황대헌은 지난해에도 남자 대표팀 ‘원투펀치’인 임효준(한국체대)과 함께 금빛 질주를 이어갔다. 선두에서 이끄는 레이스를 보여준 황대헌은 찰스 해믈린(캐나다), 샤오린 션도르 리우(헝가리),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등 경험 많은 최강자들 틈바구니 사이에서도 노련한 레이스를 보여주며 2,3차 대회 1천5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후 5, 6차 월드컵에 다시 한번 출전해 무더기 메달을 수확했다. 5차 월드컵에선 500m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기습적인 발 내밀기로 은메달을 따냈고 1천m에서도 2위에 올랐다. 여기에 6차 월드컵 1천m에선 네덜란드의 간판 싱키 크네흐트를 제치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의 장점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정상급의 기량을 갖췄고, 상대를 이용할 줄 알면서 선두에서 이끄는 레이스, 막판 스퍼트 등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최근 남자 쇼트트랙은 소치 동계올림픽 전후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전 종목을 두루 잘 타는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황대헌은 평창 금메달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 5천m 단체전 우승의 주역 송재근과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 1천m 금메달을 거머쥔 김동성에 이어 황대헌이 역대 세 번째 동계올림픽 고교생 금메달 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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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고교생 황대헌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형들을 따라 감독 코치님의 지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첫 올림픽이라서 긴장도 되고 셀레기도 하지만 남은 기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대헌 프로필

△출생: 1999년 7월 5일

△출신교: 안양 안일초-부림중-부흥고

△수상 경력: 

-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1천500m 금메달

-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1천500m 금메달

-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5천m 계주 금메달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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