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세관 농산물 반입물량 축소에 반발…소무역상들 국제훼리 승선 거부 예고

장기화 땐 운항 차질 우려… “정부 대책 절실”

평택항 소무역상들이 세관의 농산물 반입물량 제한으로 중국을 왕래하는 국제훼리 승선을 거부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들 국제훼리 승객의 대부분은 소무역상들이서 운항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3일 평택직할세관(세관)과 소무역상 등에 따르면 세관은 지난 1일부터 그동안 소무역상들에게 혀용하던 1인당 농산물 등 반입 물량(50㎏)을 10㎏ 하향한 40㎏으로 고시했다.

 

이로 인해 소무역상들은 ”농산물 등의 수ㆍ출입으로 월 60만 원의 최저생계비마저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입이 월 10만 원으로 감소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오는 5일부터 전면 승선을 거부키로 했다.

 

더욱이 이에 편승, 평택항에서 중국인 소무역상들의 농산물을 수집하던 수집상들도 중국인이 반입하는 농산물을 믿을 수 없다며 수집을 거부키로 해 중국인 소무역상의 승선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중국 소무역상들은 반입하는 농산물을 자체 소비할 수 없어 수집상들에게 판매해 수입원을 만들어 왔는데 수집상들이 수집을 거부하면서 훼리호 승선의 목적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일 이후 중국 강소성 연운항을 운행하는 연운항훼리(승선인원 300명)와 산동성 일조ㆍ위해ㆍ연태를 운행하는 국제훼리(승선인원 400명), 교동훼리(승선인원 400명), 연태훼리(승선인원 500명) 등 중국을 왕래하는 국제훼리호에 대한 1천600여명의 무인 운항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국제훼리 선사들은 1항차당 소요되는 기름값(4천600만 원), 용선료(2천만원), 관리비(1천만 원),항비 등(1천만 원), 하역비(2천만 원), 부대비용(400만 원) 등 모두 1억1천만 원이 소요되는 운항료를 컨테이너 운송료 70%와 소무역상 승선료 30% 등으로 충당해 왔다.

 

이 때문에 무인 운항이 장기화되면 소무역상들의 운임비로 충당해오던 평택~중국 국제훼리 고정 운항비용의 제로화로 운항마저도 고려해야 하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

 

한 소무역상은 “세관의 농산물 등 반입 물량 하향 조정으로 생계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국제훼리를 승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무역상들의 승선으로 국제훼리들이 운행돼 왔는데 소무역상들이 승선을 하지 못할 경우 평택항마져 존ㆍ폐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며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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