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파주 북진교, 다시 살려낸다

안전문제로 2년째 민통선 출입 통제
80억원 들여 재가설… 내년 6월 완공

▲ 리비교3
▲ 지난 2016년 10월 안전문제로 전면 폐쇄됐던 북진교. 파주시가 80억 원을 들여 재가설공사에 나서 내년 6월 완공하기로 했다. 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안전문제로 전면 폐쇄돼 2년째 영농인들의 민통선 출입이 통제돼 온 파평면 장파리 북진교(리비교)를 80억 원을 들여 재가설공사에 나서 내년 6월 완공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방부로부터 1만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소유권을 확보한 파평면 장파리 북진교에 대해 도비 48억 원, 시비 32억 원 등 모두 80억 원을 들여 오는 6월부터 재가설공사(보수ㆍ보강공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안으로 경기도 투자심사와 재난기금 등을 신청하는 데 이어 다음 달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한 뒤 오는 6월 공사에 나서 내년 6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길이 328m, 너비 7m 규모의 북진교는 6ㆍ25전쟁 당시인 지난 1953년 가설됐으나 노후화돼 지난 2016년 9월 정밀 안전 진단 용역 결과 E등급 판정을 받아 관리자인 육군 제25보병사단에 의해 같은 해 10월 15일 전면 통제됐다. 다리 폐쇄 이후 민통선 주변에서 농사를 짓던 인근 영농인들은 20∼50분을 돌아 전진교 등으로 농경지를 드나들 수밖에 없어 민원이 잇따라 발생했었다.

 

피영일 시 도로관리사업소장은 “안보 등 역사적인 북진교의 재가설공사로 민통선 출입 영농인들의 숙원 해소와 더불어 관광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안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북진교는 지난 1950년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해 사후 훈장을 받은 미군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직전 미군이 만들었다. 정전 이후 한국군과 미군의 인력 및 차량 이동에 사용됐으나 인근에 전진교 등 다리들이 개설되면서 지금은 군사적 목적보다는 민통선 안쪽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이동할 때 주로 사용됐다. 북진교는 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진 구조물이어서 관리 주체가 지자체가 아닌 군부대이기 때문에 그동안 일반적인 다리라면 받았을 정기적 검사나 개ㆍ보수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파주=김요섭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