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통합운영학교’ 추진
학생 수 감소로 수년간 폐교 논의가 진행됐던 용인 기흥중학교가 내년 3월 폐교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통합운영학교’ 운영에 따라 폐교가 결정된 학교로는 용인에서 첫 사례다.
4일 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용인교육지원청은 지난 2016년 7월 투표를 통해 기흥중 학부모 161명 중 142명(88.2%)의 찬성으로 폐교한 뒤 통합운영학교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학생수가 적정 규모인 300명에 못 미치는데다 계속 학생 수가 줄어 더는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흥중은 지난 1990년 학년당 5학급씩 15학급으로 출발해 지난해까지 6천18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93명, 지난 2016년 175명, 지난해 86명 등으로 매년 입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현재 기흥중에는 2학년 26명, 3학년 35명 등 모두 81명이 재학 중이다.
경기도형 적정규모학교 육성방안의 일환인 통합운영학교는 학교급이 다른 소규모 학교를 통합해 지역 교육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학교 모델이다. 인원 부족으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학교의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자 도 교육청이 지난 2016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에 용인교육지원청은 학부모와 학교, 동문회 등의 동의를 얻어 기흥중을 폐교하기로 했다. 다만, 기흥중이 속해 있던 기흥 1중학군에 중학교가 신설되면 학교 명칭을 기존 기흥중 명칭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조건이 달렸다.
학교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지역 협의체도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6일 첫 협의회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20일 2차 협의회를 진행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활용 방안에 대해선 협의체가 종합적인 논의를 거쳐 지역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