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사업 포기설 등 ‘솔솔’… 市·재단 “노조 파업 등 여파, 조속 재개”
7일 의정부시와 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노조 파업으로 인한 내부 동력 약화, 선택진료제 폐지 등 의료정책 변화로 경영 불투명성 증대, 구조개혁 평가대비 대학 운영 집중을 들어 오는 7월 말부터 캠퍼스, 병원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속히 사업이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에도 시중에는 자금난, 사업 포기를 위한 수순밟기, 땅투기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을지병원은 고가의 첨단의료기를 도입해 선택진료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의료정책변화로 선택진료 등이 폐지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되자 사업을 재검토하려는 게 아닌가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이와는 달리 일부 시민들은 “특별법에 따라 3.3㎡당 120만~130만 원 정도에 구입한 땅이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10배 이상 올랐을 것이다. 의료정책 변화를 핑계로 사업을 접고 땅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최헌호 을지재단 경영운영본부장은 “의정부 사업은 6천800억 원 이상이 투자되고 재단이 심혈을 기울이는 마지막 사업이다. 1천억 원 이상이 투자됐고 지상 1층 바닥 골조공사를 마친 병원 등 각종 시설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이를 사들여 사업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다음 달 재단 이사장과 총장이 바뀐다. 재단 이사회 등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규모 조정이 이뤄지면 후속절차를 거쳐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반환기지 ‘캠프 에세이욘’ 12만㎡에 조성되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병원 등은 지난해 2월 착공, 현재 15%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병원은 지하 5층, 지상 15층, 1천234 병상 등 경기지역 최대 규모로 오는 2020년 3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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