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북한의 평창 나들이가 올림픽 평화 정신으로!

▲
올림픽 성화의 불길이 전국을 돌아 곧 평창에 도착한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성화 봉송의 정신을 살리는데 있어서 북한 참여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흥행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올림픽 참가 언급과 장웅 IOC 위원의 로잔 방문으로 전 세계를 밝히는 진정한 불꽃이 타오르게 되었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 스포츠행사에 총 3차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18개 종목에 선수 및 관계자 응원단 포함 총 703명),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선수 및 관계자 포함 225명),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14개 종목 273명) 참석하였다.

 

미국 주간지 피플은 ‘평창에서 서울까지 100마일 이상이고, 북한 국경까지는 50마일로 서울보다 북한이 훨씬 더 가깝다’고 하였다. 한민족이 1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슬프고 아이러니한 일 사실인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는 첫째, 세계인이 염려하는 한반도 긴장의 안보와 안전문제를 불식시켜 평화 올림픽을 만들어 내고, 둘째, 이슈를 만들어내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으며, 셋째, 소치 올림픽보다 10개국이나 많은 98개 국가가 참여하는 최대 올림픽, 넷째, 서울올림픽에서도 이뤄내지 못했던 북한 참여의 유산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다섯째, 올림픽 붐 조성과 더불어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경제적 효과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의 참여는 위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 냄으로 다음 두 가지 전략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하나는, One Source Multi Use(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영화, 게임, 음악, 상품,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여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 전략으로 올림픽 이후 효과까지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꽉 막힌 남북 관계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여 개성 공단, 금강산 관광, 문화 교류 등이 재개되어야 한다.

1971년 미국과 중국은 2.7g에 불과한 탁구공은 ‘핑퐁 외교’를 국가 간 수교의 계기를 만들어 냈으며, 동·서독은 스포츠 교류를 통해 통일의 기초를 만들어 냈다. 스포츠의 경쟁과 승리라는 키워드와는 달리 스포츠는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정치-외교-문화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도구가 되어 왔음을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스포츠 경기에서 너와 내가 함께 승리하는 win-win을 넘어서는 win-win-win 전략을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지막 win은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유지’라는 올림픽 정신이 승리해야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평창이 북한 손님을 맞이하려면 많은 절차와 과정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과정보다 결정이 중요한 시기이다.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결정 난 것은 없지만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명분의 포용과 참여의 실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1991년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코리아 팀’으로 출전한 현정화와 이분희는 금메달을 차지하여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7년이 지난 2018년, 평창에서 다시금 평화의 아리랑이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얼음왕국 북한의 동계 올림픽 참여라는 작은 불꽃이 평창에서 피어올라 전 세계에 평화 비추는 거대한 횃불이 되었으면 한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