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200억원 돌파 생산서 진열까지 생산자 참여
새로운 유통체계 구축 큰 성과 먹거리 안전성도 확보 신뢰높여
9일 포곡농협에 따르면 하나로 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2015년 90억 원의 매출액을 시작으로 지난 2016년 158억 원, 지난해 200억 원 등의 매출을 거두는 등 개점 3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2015년 용인시 포곡읍 삼계리에 개점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하루 평균 1천900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지역 농산물시장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누적 방문객은 145만여 명이다.
직매장의 이 같은 성장은 기존 농산물 유통체계를 벗어나 로컬푸드만의 새로운 유통체계를 구축하면서 가능해졌다.
일반적인 유통체계는 농산물이 산지에서 도매시장을 거쳐 소매점으로 오는 형태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은 여러 경로를 거치며 가격이 오르지만, 실제 소비자의 손에 들어온 상품은 신선도가 떨어진다. 경로가 많아지는 만큼 이동거리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에서 소농을 하는 농민들은 도매시장으로 농산물을 보내기도 어려웠다. 이 때문에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면서도 대량으로 재배할 능력이 없는 농가들은 시장 한쪽에 자리를 깔고 농산물이 팔리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포곡농협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나온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복잡한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생산부터 포장, 진열까지 농산물 생산자가 직접 맡으며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길을 열어줘 농가 활성화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면서 지역 농민들은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지난 2015년 개장 당시 120개 농가가 농산물을 출하했던 것에서 이제는 223개 농가로 참여하는 곳이 대폭 늘어났다. 농산물도 155개 품목에서 545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소비자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직매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려면 농가 기본 교육(신규교육 1회, 정규교육 1회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담당자가 직접 재배지에 방문해 농산물을 확인하고 출하 품목에 대해 사전 잔류농약 정밀검사를 진행해 안전성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쌈채류와 엽채류 등 신선 농산물은 하루 동안 진열하고 과일, 과채, 버섯류 등은 2일, 뿌리채소류, 두류는 3일 진열하는 등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당일 생산 당일 유통을 원칙으로 세웠다. 매주 진열된 농산물을 임의로 검사해 잔류농약 정밀검사도 시행,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도 높였다.
정창훈 포곡농협 하나로마트 점장은 “농민들의 진심이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돼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공생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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