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현수막 게첨대 교체… 민간위탁업체 특혜 의혹도
市 “전자게시대는 시대의 흐름… 他 지자체도 시행 중”
부천시가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현수막 게첨대를 철거하고 전자게시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민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전자게시대의 민간 위탁을 놓고 특혜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도시미관 개선 및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의 현수막 게첨대를 전자게시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애초 오는 3월까지 시 전역에 설치된 현수막 게첨대를 철거키로 했으나 민원이 제기되면서 상ㆍ하반기로 나눠 철거키로 했다.
특히 시는 현수막 게시대를 대체할 수단으로 중심 지역 광고는 부천역, 상동역 세이브 존, 춘의사거리 등 3곳에 전자게시대를 설치해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자게시대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BTO:Build Transfer Ooperate) 방식을 통해 A 업체가 3억6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운영되며 20%의 공익광고를 해주는 조건이다.
이 같은 현수막 게시대 철거와 전자게시대 설치를 놓고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함께 전자게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자영업자 J씨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등 현수막 게첨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사실 현수막 게첨대가 홍보효과가 컸다”면서 “이를 없애면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효과를 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병국 시의원도 전자게시대 설치와 관련,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와 교통안전 저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전광판 설치와 운영 등은 민간업체에 맡기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운영한다고 하는 데 설치비가 겨우 3억6천만 원인데 돈이 없어 민간 투자를 받는 건 아닐 것이고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 광고탑이 크고 높아서 미관을 해치고 교차로에 설치돼 교통안전에도 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수막 게첨대 철거와 전자게시대 설치에 대해 부정적 민원도 있지만 전자게시대는 시대의 흐름으로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부정적인 의견도 차츰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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