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승강기 수리 중 사고… 원·하청 직원 3년간 6명 숨져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글로벌 기업인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최근 3년 새 원청ㆍ하청업체 직원들이 각종 안전사고로 6명이나 숨지는 등 사망사고가 빈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파주경찰서와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1시 15분께 LG디스플레이 협력사 직원 K씨(51)가 층강운반기(화물승강기)를 점검 수리하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공장 내 승강기 유지보수를 맡은 하청업체직원으로, 이날 승강기를 유지ㆍ보수 중 승강기 모터에 빨려 들어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감독관과 공사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선 지난 2015년 1월 질소가스 누출로 하청업체 직원 K씨 등 3명이 숨졌다. 지난해 6월에도 공장 기계 유지보수 담당 직원 B씨가 생산라인 기계를 점검하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에는 공장 내 기숙사 동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던 C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최근 3년 새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안전사고로 인해 직원들이 목숨을 잃어 불안해하고 있다”며 “회사 측은 형식적인 안전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홍보실 관계자는 “안전사고 사후 처리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실질적인 안전사고 대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미보고 사업장(최근 3년 이내 2회 이상 산업재해를 보고하지 않는 사업장)에 포함됐다. 이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이 2015~2017년 발생했던 11건의 산업재해를 노동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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