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우리글 붓글씨회’ 이성남 회장 “한글의 아름다움 느껴보세요”

내 안의 정적인 모습 깨닫고 마음도 안정
회원들 전시회 열고… 한글 우수성 전파

▲ 군포 우리글 붓글씨 이성남 회장

“우리글을 붓글씨로 쓰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것이 편안해집니다. 여러분에게 우리글의 멋진 깊이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군포시 ‘우리글 붓글씨회’의 이성남 회장이 말하는 한글 붓글씨 찬사다. 고향이 경북 문경인 이 회장은 어릴 적 아버님이 서예를 즐기시던 모습을 기억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우리글 붓글씨반에 들어서게 됐다. 자신이 활동적인 성격이라 붓글씨와 안 맞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시작했지만, 이 회장은 점점 자신의 내면에 아름다운 정(靜)적인 모습을 발견했고 우리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최근 이 회장을 비롯한 붓글씨회 회원들은 ‘묵향에 취하다’라는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오는 3월 군포시 여성회관 이전을 앞두고 군포시의회 로비에서 자그마한 붓글씨 전시회를 진행했다. 여성회관은 붓글씨회 회원들이 20년 동안 몸담았던 공간으로 그들의 추억이 곳곳에 남아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대화를 나누며 많은 정이 쌓여 있는 곳이다.

이에 이 회장도 안양에서 서실을 운영 중인 이남아 작가에게 가르침을 받아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 붓글씨회는 강의실이 이전되고 안정감을 찾으면 회원들과 함께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니면서 우리글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봉사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남아 강사의 섬세하고 따뜻한 지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정들었던 여성회관과 작별이지만, 우리 회원들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첫 전시회를 했다는 점에 위로를 느낀다. 회원들과 함께 우리글의 우수함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상촌 신흠선생의 시조인 ‘내 사랑 남 주지 말고 남의 사랑을 탐치마소. 우리의 두 사랑에 잡사랑 행여 섯길세라 평생에 이사랑 가지고 백년동락하리’를 흘림체로 전시한 이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우리말이 소중히 영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회원들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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