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입고 앰프로 장송곡을 틀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도 경찰은 속수무책이니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협회) 직원인 A씨가 지난해 12월 2일부터 현재까지 26차례 부천시 중동 은하마을 앞 C 공인중개사 앞 인도에서 상복을 입고 장승 곡을 놓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경찰은 속수무책이어서 주민들과 상가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협회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C 공인중개사 대표인 B씨가 자신의 협회 직원 파면을 결의하는 데 앞장선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협회 지도단속실장인 A씨는 대의원 폭행과 회원에 대한 정보 유출, 폭언과 협박 등을 일삼아 협회의 위상과 명예 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로 대의원 총회에서 파면이 결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개인정보법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아 현재 항소 중이다. 해당 폭행사건은 현재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체 대의원 117명 중 86명이 참석해 56명이 파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파면을 발의하거나 의결에 참여한 대의원(서울과 안양, 부천)을 찾아 다니며 1인 상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35차례에 걸쳐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부천에서만 지난 17일까지 26차례에 걸쳐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복 시위로 은하마을 아파트 주민들과 주변 상가 입주민들이 심각한 소음에 시달리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B씨는 지난 4일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부천원미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A 씨를 입건,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그런데도 경찰은 1인 시위라는 이유로 제재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과 상가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B씨는 “대의원 총회를 통해 A씨에 대해 파면을 결의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A씨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경찰은 어떤 제재도 할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알고 있다. 손 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다. 법적인 근거에 의해 움직이고 있지만 사실상 방법이나 규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회원 10만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협회 운영방안을 두고 협회 사무처 직원과 대의원들 간의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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