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큰숲 빵집 총괄책임자 김완구씨 “장애인 친구들과 빵빵한 사랑 나눠요”

장애인 6명이 직접 만든 과자·빵 판매… 나눔도 앞장
“2호점 개점해 일자리 제공·안정적 경제활동 돕고 싶어”

▲ 안산-빵집 김완수 팀장
“장애인들의 일자리와 경제활동을 위한 고소한 빵 냄새를 전달하겠습니다.”

 

안산시 상록구 석호로 한쪽에 누구나 나누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큰숲빵집(BㆍF)’이 고소한 냄새를 뿜어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BㆍF는 베풂과 Friend(친구)의 줄임말로 지역사회의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간이다. 2013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애아 친구 6명과 함께 정도 나누고 진한 사람의 향기를 피우며 지내는 김완구 총괄책임자(34).

 

김 총괄책임자는 “더 많은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장애인들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고 장애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최선을 다해 일하는 이곳 친구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15평 남짓한 빵가게 한쪽 제빵실에서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장애인들이 직접 쿠키와 빵 등 30여 가지가 넘는 제방ㆍ제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특히 큰숲빵집 내부 한쪽에 이색적인 이벤트를 위한 나눔트리가 있다. 누구든 가게에서 빵을 구입하고 남은 돈으로 사연을 적을 수 있는 쿠폰을 구입하면, 빵이나 쿠키 등이 필요한 상대에게 전달되는 이벤트다. 이를테면 ‘여기에 아이와 함께 오신 분만 사용하세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에게 빵을 전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적는 것이다.

 

이곳에 나눔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당일에만 제값을 받고 판매한다. 이틀째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3일째 되는 제품은 모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넉넉한 나눔으로 인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내부 게시판에 한해의 실적을 공개, 투명한 운영도 실천하고 있다.

 

김 총괄책임자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저 또한 행복을 느낀다”며 “더 많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올해 2호점을 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 안산-큰숲빵집의 나눔트리
▲ 큰숲빵집의 나눔트리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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