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정현,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신화…'페더러 나와라'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과의 준준결승에서 강력한 서브를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과의 준준결승에서 강력한 서브를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정현(세계 5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정현과 함께 이번 대회 ‘이변의 주역’인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대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720점의 랭킹포인트를 확보하면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랭킹이었던 이덕희(34위)의 기록을 넘어 세계랭킹 20위권대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날 정현의 상대였던 샌드그렌은 이번 대회서 9번시드 스탄 바브린카(8위ㆍ스위스)와 5번시드 도미니크 티엠(5위ㆍ오스트리아) 등 세계적인 강호를 잇따라 꺾으며 돌풍을 이어왔으나 정현의 기세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첫 세트 1-1에서 정현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올린 그는 서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 6번째 게임을 가져왔고, 4-2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가볍게 첫 세트를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에서도 2-0으로 앞서나가던 정현은 세트 중반 샌드그렌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간 경기에서 정현과 샌드그렌은 5-5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지만, 강력한 스트로크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두 번째 세트마저 따내는 데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3세트는 정현의 독무대였다. 정현은 1-1 동점에서 내리 3게임을 획득해 4-1로 앞서나간 뒤, 센드그렌이 두 게임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2시간 29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정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승자와 4강전을 갖는다. 페더러가 베르디흐와 상대 전적에서 최근 8연승에 19승 6패를 기록 중이여서 현재로선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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