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부르는 국도 75호선 설악~청평 구간 교차로…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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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한 국도 75호선 설악∼청평 구간 석촌교차로(장돌 회전교차로). 지역 주민들은 사고의 주 원인으로 회전교차로 200여m 전에 설치된 신호교차로인 ‘신천교차로’를 지적하고 있다. 박재구기자

“이미 예견된 사고였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8시께 국도 75호선 설악∼청평 구간인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에 조성된 석촌교차로(장돌 회전교차로)에서 한 승용차가 시설물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46·여)가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는 회전교차로 정면에 있는 도로 시설물에 1차로 부딪친 뒤 다른 시설물에 조수석 부분이 충돌해 사망까지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회전교차로가 조성된 지 불과 2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주민들은 사고의 주 원인으로 장돌 회전교차로 200여m 전에 설치된 신호교차로인 ‘신천교차로’를 지적하고 있다.

 

25일 가평군 설악면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신호교차로로 계획된 신천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변경을 요청했지만, 불가 회신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또 다시 1천여 명의 서명과 함께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회전교차로 전환에 따른 기간과 예산 등이 늘고, 설계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신천교차로는 신호교차로로 조성됐고, 200여m 떨어진 곳의 석촌교차로는 회전교차로로 조성됐다.

 

이상현 신천 1리 이장은 “신호교차로에서 파란불이나 노란불 신호가 떨어지면 대다수 운전자가 속도를 낸다”며 “주민이 아니면 200여m 떨어진 곳에 회전교차로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안전규정상 문제가 없고 교통시설도 기준상 부족하지 않다”며 “개통 초기여서 도로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통안전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지역 주민, 경기도북부지방경찰청, 서울지방국도관리청, 도로교통공단 등은 석촌교차로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점검을 통해 회전교차로 연석에 고휘도 반사지를 부착하고, 회전교차로를 알리는 발광 싸인 표지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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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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