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료생 100명 배출…자격증 취득 및 80% 높은 취업률 기록
올해 3개월 양성과정 운영…교육비 무료ㆍ 중식과 교통비 지급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떤 일을 하며 사느냐’가 제2의 인생이 행복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됐다. 그런 가운데 제2의 삶, 즉 인생 2모작을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의 메카로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학장 조대현)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냉동공조설치원’ 과정이 새로운 취업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냉동공조장비는 생활환경 개선, 식품 유통과 보존, 첨단의료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관련 직종에 대한 수요는 더욱더 증대될 전망이라 냉동공조업계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성남캠퍼스가 3년째 진행하는 냉동공조설치원 과정은 지난해만 주ㆍ야간 포함해 1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교육생들은 출신도 나이도 하던 일도 제각각이다. 20대 청년부터 베이버부머 은퇴자, 대기업, 명문대 출신, 증권맨, 정치인도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치러진 냉동공조설치 관련 필기시험에서 1기생 19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성과를 보였다. 전체 평균 합격률 45.6%(2016년 기준)과 비교해 볼 때 놀라운 성과다. 이어 80%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함으로써 ‘교육이 곧 취업’이라는 성남캠퍼스만의 명성을 증명했다.
50대 이상 장년층은 시설 냉방과 공조 관련 장비를 유지관리, 보수하는 업체로, 30~40대 층은 가정용 에어컨, 시스템 에어컨 설치업체에 취업했다. 50대의 경우 시설 냉방, 공조관련 장비 유지관리 및 보수하는 일은 보통 10여 명이 근무하며 3교대 혹은 교대로 야간 당직을 하며 급여는 230~270만 원 수준이다. 30~40대 가정용 에어컨 설치업은 여름철에 집중해서 연간 5~9천만 원 수준의 고소득이 가능한 보기 드문 업종이다.
이 같은 성과는 경력 40년 베테랑 이종천 전문강사(신보이엔지 대표이사)의 특화된 이론강의와 실습 위주 교육이 주효했다. 이종천 강사는 “70년대 냉동기술 관련 책자도 없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냉동기술 한우물만 팠는데 지금에 와서 내 기술과 노하우를 봉사 개념으로 강의하고 있는데 수료생들이 직장을 구해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의미 있는 몫을 감당하고 있는 것 같아 참 감사하다”며 “젊은 시절에 수재 소리를 들었든 못 들었든, 부자든 가난하든, 일류 기업을 다녔든 못 다녔든, 기술을 배우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자신을 가꾸고자 노력한 교육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방송국에서 정년퇴직한 조씨(61ㆍ송파 위례)는 아내의 권유로 냉동공조 기술을 배우게 된 경우다. 지난해 여름 수료 후 현재 관련 상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동료 수료생들과 함께 단체 운영 등 공생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8년 동안 자영업을 했던 김씨(42ㆍ성남 분당)는 냉동공조 관련 분야의 비전을 보고 냉동공조설치원 과정을 수료하고 성남캠퍼스에서 승강기 관련 다른 프로그램도 교육받고 있다.
수료생들은 “경력 40년의 이종천 강사의 맞춤형 실습교육은 현장에서 최소 1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또 “무궁무진한 국내 냉동공조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수료생 및 취업자들과 함께 협동조합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캠퍼스는 올해도 인근 지역의 구직희망자를 대상으로 냉동공조설치원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1월 26일부터 한 달간 수료생을 모집해 2월 설 연휴 이후 개강한다. 교육은 3개월간 진행되며 교육비는 무료이며 중식과 교통비가 지급된다. 교육내용은 가스설비설치, 급배수설비설치, 클린룸설비설치, 공조설비운영관리, 공조설비점검관리, 냉동설비운영 등이다.
이에 앞서 성남캠퍼스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로지텍주식회사와 협약하고 기술인력 배출에 힘쓰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에어컨 설치기사 분야(냉동공조설치원) 취업생 교육에 주력하고, 삼성전자로지텍 협력사도 이 분야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대현 학장은 “우리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와 열심히 배우려는 교육생들의 자세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공조냉동 엔지니어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남을 비롯한 수원, 서울 강남, 위례신도시, 동남권 유통단지, 롯데타워 오픈 등으로 신규 건물 증가에 따라 향후 냉동공조설치 및 관리 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는 ‘인큐베이터’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강 신청은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홈페이지(http://www.kopo.ac.kr/seongnam)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31)739-4144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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