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청 6층 CCTV통합관제센터, 보안문을 통과해 들어간 330㎡의 공간의 한쪽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운 24개의 모니터에는 양평군 곳곳의 실시간 화면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이 시각 근무조인 4명의 관제요원은 매의 눈초리로 화면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긴장감이 느껴졌다.
17명의 관제요원과 3명의 경찰관이 4조 3교대로 24시간 운영되는 이곳 통합관제센터는 2013년 7월부터 5년째 양평군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책임지는 양평군의 안전 중추신경망이다. 326대로 시작한 CCTV는 이제 1천615대로 늘어났다. 그동안 이곳 통합관제센터는 양평의 각종 사고예방과 범죄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양근대교에서 자살기도자를 확인하고 구조하는 일, 골목길에서 지팡이를 고의로 차량에 부딪쳐 합의금을 뜯어내는 지팡이 보험 사기 사건의 해결, 추운 겨울 밤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쓰러진 여학생을 발견하는 것 등 관제요원들의 역할은 다양하다. 40~50대 여성들로 구성된 관제요원들은 자신들의 일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이들에게는 남모를 고통도 있다. 4명이 한 조로 근무하기 때문에 식사시간에도 30분씩 교대로 식사를 한다. 물론 식사 중에는 나머지 2명이 자리를 비운 요원들의 감시 분량까지 책임져야 한다. 휴식일을 포함, 4일마다 주ㆍ야간 근무형태가 바꾸기 때문에 생활리듬을 찾기도 쉽지 않다.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일은 꿈도 못 꾼다.
통합관제센터를 책임지는 주광표 정보통신팀장은 요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근무 여건 개선을 약속했다. 주 팀장은 “양평군이 통합관제센터의 중요성과 요원의 근무여건 개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부터 관제요원들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또 근무시간 내내 앉아있어야 하는 요원들을 위해 의자를 교체할 예정이며 이른 시일 내에 현재의 육안감시체계를 지능형 관제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 이밖에 근무자의 부담 감소와 감시효율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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