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최근 준공된 김포아트빌리지 시설별 운영자를 모집하는 가운데 김포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운영조건이 지나치게 사업적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재단과 지역 문화예술인 등에 따르면 LH가 운양동 모담산 일대에 조성해 김포시가 인수받은 김포아트빌리지를 재단이 최근 시로부터 넘겨받아 한옥마을(8동), 창작스튜디오(4동), 아트센터 등을 운영할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재단은 아트센터를 제외한 한옥마을과 창작스튜디오 등은 문화예술을 매개체로 전시, 판매, 체험,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거나 한국전통문화와 관련된 기능인, 공방프로그램 운영자격증 보유자 등을 우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작가 등 문화예술인들을 주요 운영자로 삼고 있다.
하지만 재단의 시설 운영자 모집 조건이 작가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상시 거주 등 순수 문화예술작가들에게 걸맞지 않은 조건을 내걸어 실질적인 작가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단은 시설을 운영하는 입주 작가로부터 매월 일정한 임대료를 받고 1주일에 6일, 오전 10시~오후 6시 작가의 상시 거주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통상적인 작가가 직접 입주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작가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경우가 이례적인데다 오히려 창작열 북돋기 위해 공공요금과 예산을 지원하는 경우와 비교할 때 문화예술 공간의 운영자 선정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재단은 작가 상주와 작가가 외부활동을 해야 할 경우 직원을 근무토록 하고 있어 작가에게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작가들이 재단의 시설로 입주하려면 작품활동에 필요한 시설을 이전 설치해야 하는 부담도 있는 데 큰 수익 창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 공간에서 임대료에 직원까지 고용해야 하는 건 작가가 아닌 사업자를 모집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중견 작가는 “자기 분야에서 예술활동을 하는 작가 가운데 과연 재단의 요구조건이 가능한 작가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이번 아트빌리지 시설운영계획은 시와 재단,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사항이다. 일단 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차츰 효율적인 방안으로 개선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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