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문회 최고] 16. 김낙현 동화고 총동문회장

“공동 소유 협동조합 출범… 동문회 성장 발판 삼을 것”

%EC%A0%9C%EB%AA%A9%20%EC%97%86%EC%9D%8C-1%20%EC%82%AC%EB%B3%B8.jpg
남양주 동화고 앞에는 늘 ‘명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명문 동화고’는 적어도 남양주ㆍ구리 지역사회에서 하나의 보통명사처럼 통용되고 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지역공동체의 중심축이자 자부심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엔 서울대 합격생 기준으로 일반고 중 전국 25위, 경기도 7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보다 동문들은 “각계각층 여러 방면에서 동화인들은 누구나 탁월하다”는 자부심을 명문고 반열의 척도로 삼고 있다.

 

“동화인 모두는 끌려가는 ‘변수(變數)’가 아니라 시대정신과 시대조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낙현 동화고 제11대 총동문회장(57)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동화고에 대한 소개를 해 본다면

동화고는 1973년 개교 이래 이달 제43회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다. 또 현재 총 동문 숫자는 재학생을 제외한 졸업생 기준으로 약 2만3천 명에 이르고 있다. 서울대 합격생에 대한 척도뿐만 아니라 동화고 라온오케스트라 공연, 동화동문 미술전, 동화골프동호회의 골프대회 등을 통해 입시, 예체능, 지역사회 등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명문 동화고의 역사와 2만3천여 동화인을 빼놓고는 우리 지역공동체의 과거와 역사, 미래를 논할 수 없게 됐다.

-회장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동화고 총동문회는 여느 동문회와 마찬가지로 ‘봄 산행’, 하계 ‘동화인 체육대회’, 연말 ‘동화인의 밤’ 등을 통해 동화인 간의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행사를 매년 해오고 있다.

 

이런 행사들은 동화고 총동문회 행사 날짜를 피해 각 단체 나름의 행사 일정을 잡을 정도로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총동문회 운영비가 전적으로 동문들의 자발적인 회비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런 구조로는 현행 총동문회 사업 규모를 유지하기에도 벅차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동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기대치는 높아가고, 모교 장학금 규모도 늘리고 싶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재원 마련도 늘 숙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총동문회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정신과 시대조류에 맞는 혁신, 안정된 물적 토대가 필요하다. 이에 총동문회장에 취임하면서 한 가지 공약처럼 밝힌, 2만3천여 동화인 모두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하는 ‘동화인협동조합’을 임기 내에 설립하는 것이다.

-올해 동문회 운영 방침은

올해는 총동문회를 중심으로 동화인협동조합을 출범시키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다. 많은 논란과 오해, 의견도 있겠지만 그런 부작용을 두려워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구체적으로 이달 내로 조합 발기인을 모집, 늦어도 4월 안에는 법인 설립을 만료할 계획이다. 회장으로서 동문회는 속도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이 우여곡절 제자리에서 맴도는 탐색기였다면 올해부터는 그러한 큰 방향성 아래 예년 사업들도 새로운 변화,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 한 예로 ‘동화고 동문의 집’ 현판 달아주기, 모교 장학금 기금 마련도 새롭게 접근해볼 생각이다.

▲ 동화고 심벌
-끝으로 동문들에게 전하는 당부 말은

저 스스로는 명문 동화고의 한낱 ‘미생’에 불과하지만, 명문 동화고 총동문회장으로서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자존과 결기, 또 누구에게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동화고와 2만3천여 동화인이 바로 우리 지역공동체의 주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동화인 모두가 각자의 소아를 버리고, 하나로 뭉쳐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 총동문회가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총동문회에 힘을 실어주시고, 뜻을 보태 주실 것도 당부 드린다. 아울러 선배 세대가 이룩하지 못한 꿈을 기억하겠다. 후배 동문들도 선배 세대들이 못다 이룬 꿈을 잊지 말아주시길 기대한다.

 

남양주=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