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져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 최종 점화자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전국 17개 시ㆍ도를 밝히고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개회식에서 성화대에 점화돼 타오르게 된다.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을 불문하고 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세계인들의 이목을 끄는 개회식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누가 성화에 불꽃을 피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인물은 ‘피겨 여왕’ 김연아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돌이켜보면 성화 점화자는 개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에서 김연아는 단연 스타중에 스타로 꼽힌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동계스포츠의 대표주자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의 동계스포츠 스타라는 점에서 김연아의 점화는 이상할 것이 없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1일 그리스에서 점화된 성화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인계받았던 김연아는 101일 동안의 국내 봉송기간 중 단 한번도 성화 주자로 나서지 않아 최종 주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만약, 김연아가 성화 최종 주자가 된다면 국내 성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외신 기자들 역시 김연아를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김연아가 성화대에 불을 붙이지 않는다면 그게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뉴스”라고 보도할 정도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의 단독 점화 대신 북한의 상징적 인물과 공동 점화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으로서는 첫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평화 올림픽’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남북을 대표하는 동계스포츠 스타가 나설 수 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의 유도 하형주와 북한의 유도 계순희가 공동 최종점화자로 나섰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성화 점화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내부에서도 ‘남북 공동 점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최종 점화자는 베일에 쌓여있어 9일 열릴 개회식 마지막 순간에야 영광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밝혀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평창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최종 점화자에 대해 누구도 모른다. 당일 최종점화가 이뤄지기 직전까지 일급 비밀로 붙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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