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에 힘 실어준 홍준표 道 방문해 생활점검회의… 시종일관 화기애애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 洪心 변화에 주목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해 ‘배신자’, ‘반박자 늦추면 훌륭한 지도자’ 등으로 평가절하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남 지사가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혀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심(洪心)’이 남 지사로 안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2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함진규 정책위의장(시흥갑)ㆍ주광덕 경기도당위원장(남양주병) 등 국회의원 10여 명과 30여 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이 집결했다.
홍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설 연휴 이후 첫 회의를 인구 1천300만의 우리나라 최대 지자체 경기도에서 시작한다”면서 “도민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책을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남경필 지사는 “홍 대표가 그동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최저임금 인상 등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존경한다”며 화답했다.
6ㆍ13 지방선거를 염두해 둔 두 사람의 친밀감은 오후 일정인 성남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더욱 극명하게 표출됐다.
홍 대표는 스타트업 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남 지사가 현재 제2ㆍ3 판교 테크노벨리를 잘 추진하고 있다”며 “남 지사가 여러분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창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며 당 차원에서도 돕겠다”고 애둘러 남 지사를 추켜 세웠다.
특히 판교 테크노벨리 주변 교통과 주거 문제 등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도시개발공사를 통한 임대주택 사업 등을 남 지사에게 제안하는 등 남 지사의 도정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후 홍 대표는 남 지사와 함께 스타트업 캠퍼스를 둘러보며 접착 프린트 시연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친밀감을 과시했다.
당의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은 “홍 대표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홍 대표와 남 지사 간 분위기가 매우 좋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다음 달 경기도지사를 비롯,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가려낼 당내 경선과 전략공천 작업을 앞두고 이 같은 홍 대표의 행보가 사실상 남 지사의 전략공천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해 11월 경기도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등반대회에서 남 지사를 겨냥, ‘배신자’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한 바 있고 지난 1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반박자만 늦추면 대한민국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과는 현저히 다른 평가를 내린 바 있다.
한편, 한국당은 현재 박종희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최중경 전 장관과 김용남 전 의원, 이석우 남양주시장 등이 하마평을 타고 있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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