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이용우 교수, 평창올림픽 유일한 ‘카이로프랙터’로 활약

선수들 척추·근골격질환 예방·치료 맡아…
물리치료 자격까지 갖춘 전문인력 치료받은 선수들 경기 향상에 뿌듯

▲ 이용우 교수와 헝가리 산도르 류 샤오린 선수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 내 유일한 카이로프랙터로 활동 중인 이용우 삼육대 교수(왼쪽)가 ‘헝가리 윙크남’으로 쇼트트랙에서 활약한 산도르 류 사오린 선수와 함께 미소를 짓고 있다. 삼육대 제공
“일반 환자도 아프면 간절하지만, 선수들은 4년을 준비해 온 만큼 그 간절함이 더 절실히 전해져요.”

 

이용우 삼육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 강릉 선수촌 의무실(폴리클리닉)에 물리치료사 겸 카이로프랙틱 의사로 파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이란 척추질환이나 근골격질환을 예방 및 치료하는 행위다.

 

이 교수는 선수촌 내 유일한 ‘카이로프랙터’다. 물리치료사와 카이로프랙터를 병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이 교수가 유일하다. 올림픽 무대에서 물리치료는 일찍부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회복 등을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

카이로프랙틱 역시 척추질환 분야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가 증명되면서 미국 등 몇몇 국가대표팀에서 개별적으로 담당 의사를 임명해왔다. 그러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 때부터 IOC 메디컬 커미션(IOC Medical Commission)이 카이로프랙틱을 공식 폴리클리닉 의료서비스에 포함했다. 특히 국내에는 아직 카이로프랙틱 관련 법이나 국가공인자격제도가 없어 전문 인력이 무척 귀한 실정이다.

▲ 이용우 교수
이런 가운데 한국 물리치료사와 미국 카이로프랙틱 의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 교수는 IOC 기준에 맞는 적임자였다. 물리치료전공 박사와 카이로프랙틱 박사 자격을 모두 취득한 이는 선수촌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재 강릉 선수촌 폴리클리닉에 파견된 이 교수는 한국의 금메달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빙상종목 출전 선수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 선수는 물론, 세계 각국 선수와 코치진을 대상으로도 척추질환이나 근골격질환예방 및 치료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치료를 받는 분들이 ‘핀’이라고 불리는 올림픽 기념 배지를 고맙다고 선물해 주곤 한다”며 “현장에 있으니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라는 게 실감 난다. 축제에 동참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아프거나 다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치료를 받은 후 좋아졌다는 인사를 받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뿌듯하다”면서 “메달 색을 떠나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축제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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