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대 5일장 성남 ‘모란시장’…28년 만에 새둥지서 손님맞이

▲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성남 모란장이 24일 새 장터로 이전했다. 지난 1990년 9월부터 28년간 성남시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에서 열려온 모란장은 종전 장터 옆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태형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인 성남 모란장이 24일 새 장터로 이전했다. 지난 1990년 9월부터 28년간 성남시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에서 열려온 모란장은 종전 장터 옆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태형기자
“새롭게 단장한 ‘모란시장’에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4일, 전국 최대 5일장인 성남 ‘모란시장’이 28년 만에 장터를 옮겨 손님을 맞았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나온 635명의 상인들은 이날 하루종일 밀려드는 손님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20년이 넘도록 ‘모란시장’에서 가오리와 오징어, 고등어, 조기 등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판매하고 있는 김종덕씨(가명·65)는 “옛 장터보다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좋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오가는 길이 넓어져서 손님들이 가게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란색 바구니에 담긴 생선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들을 보며 “오늘 일할 맛나네”라고 연신 흥겨워했다.

 

다른 상인들도 새롭게 이전한 부지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일부에서는 자리가 바뀌어 단골 가게를 찾으려는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새롭게 단장한 ‘모란시장’에 찾아온 시민들은 옛 장터보다 보행로가 넓어져 쾌적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이민영씨(48ㆍ여)는 “주말이라서 가족들과 함께 시장 구경하러 나왔다”며 “이전에는 길이 좁아 장만 보고 서둘러 떠났는데, 오늘은 여유롭게 시장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9월 이후 28년간 성남시 대원천 하류 복개지 위에서 열린 성남 모란장(끝자리 4·9일)이 옛 장터 바로 옆 중원구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영주차장으로 장터로 옮기면서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온 시민들의 활기로 가득했다. 옷 가게에 걸린 화사한 봄옷과 대형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각양각색의 물건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새롭게 이전한 장터는 옛 장터보다 1만375㎡ 넓은 2만 2천575㎡ 규모로, 화장실과 공연장, 휴게 공간, 야간조명탑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에 성남시 관계자는 “모란민속 5일장이 이제는 옛 향수를 느끼는 장소를 넘어 모란상권과 함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만남의 장소 등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란장이 열리던 모란시장 옛 부지는 간선 도로망으로 바뀔 예정이다.

성남=문민석·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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