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에서 나타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먼저 가장 큰 변화의 모습은 세계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후진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고, 대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신입사원들을 해외연수 시키기 시작하였으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어 일반인들도 외국에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방송에서는 영어교육 방송이 크게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둘째는 개인용 컴퓨터인 PC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올림픽 최초로 컴퓨터를 활용한 운영으로 컴퓨터의 위력과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급격히 PC의 발전이 확대됐다. 셋째는 식생활 및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TV 등 가전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였고, 그동안 지지부진하든 패스트푸드의 약진이 진행되었다. 햄버거, 치킨,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외국에서 직접 투자 등이 진행되면서 급격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또 팀과 조직 구성원의 역할과 의미를 극단적 차이로 나타난 남, 여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경기는 앞으로 두고두고 조직관리의 사례로 회자될 것이다. 아울러 종목의 인기나 지원이 없이도 끊임없는 노력과 지속력으로 일구어 낸 컬링 등 기존에 모르던 종목을 보면서 새로운 시장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는 앞으로 우리 젊은이들의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88올림픽의 대부분이 선진국의 기술, 문화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이었다면, 이번 올림픽은 우리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세계로 확대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메달과 승리의 환호성에만 심취할 것이 아닌, 3수까지 해서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정신처럼, 변화하는 우리의 환경과 어려운 여건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개선을 통하여, 보다 발전하고 성숙한 미래 사회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재형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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