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세계 최초로 신종 나방 2종을 발견했다.
수목원은 최근 한남대 연구팀과 함께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나방은 국제저명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게재됐으며 주머니나방과(family Psychidae)로 분류됐다.
두 신종 모두 암컷은 날개, 입 구조, 더듬이 등이 퇴화해 단순화된 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주머니나방과의 특징을 보였다. 주머니나방과는 수컷만 날개가 있기 때문에 암컷을 찾아 날아다니는 특성이 있다. 전 세계에 241속 1천350종이 분포하며 나방류 중에서 비교적 원시적인 계통학적 위치를 갖는 분류군이다.
또 유충 시기 다양한 형태의 집을 짓고 서식하는 독특한 생활사를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도롱이 벌레’로도 불린다. 최근 국외에서 주머니나방과 유충 주머니집의 다양한 형태에서 착안한 인형, 만화캐릭터 등 정서·문화 곤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부 종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동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외에서 가로수, 정원수, 야자수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도 알려졌다.
수목원과 한남대 연구팀은 두 신종에서 DNA를 추출해 염기서열을 확보했으며 형태학·진화학 기초자료로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주머니나방과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데도 국내에서는 13종만 기록, 일본 35종과 비교해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신종 발견을 계기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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