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3곳·인천 2곳 늘어 일부 게리맨더링 논란 제기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
1일 개정안에 따르면 수원 지역 경기도의원은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고, 고양 지역 도의원도 8명에서 10명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2명에 육박하는 숫자로, 그만큼 발언권도 커지게 됐다.
반면 인천 동구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어 강화와 옹진, 경기 과천, 가평, 연천과 함께 1명의 도의원이 지역을 대표한다.
이번에 2명의 도의원이 늘어난 수원, 고양, 화성, 광주, 군포와 1명씩 늘어난 남양주, 평택, 김포, 인천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는 선거구가 일부 조정됐다. ★도표 참조
수원의 경우, 2개 선거구가 늘어나면서 조정폭이 크다.
2선거구였던 율천동이 4선거구로 바뀌고, 3선거구였던 세류1·2·3동과 권선1동은 9선거구, 권선2동과 곡선동은 10선거구로 각각 변경된다. 4선거구는 기존의 구운동 외에 율천동과 6선거구였던 서둔동이 포함됐다.
고양 역시 조정 지역이 적지 않은 가운데 5선거구였던 식사동이 덕양구 2선거구로 옮겨와 주교동, 성사1·2동과 합쳐지는 등 곳곳에서 도의원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예비주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 대해 일부에서 게리맨더링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야 경기·인천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용인정)은 지난달 28일 밤 잇따라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나경원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표 의원은 “지금 국회는 안상수·나경원 두사람 때문에 293명 의원 전원이 무기한 대기 상태”라면서 “자기지역 1명 준다고 계속 따지는 안 의원, 자유당 대표로 소위에서 합의 다해놓고 안 의원 편들며 딴소리하는 나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빈손으로 회기만료. 전국 지방선거 예비후보들께는 너무 죄송하게도 공직선거법 처리시한을 넘겨버렸다”며 “나 의원이 판사였다는 사실을 저는 절대 믿지 못하겠다. 안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도, 자괴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왜곡한 표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인천에서 나타난 불합리한 시의원 증원이 전국적인 현상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과 검토는 국회의원이 해야 할 당연한 책무이며 이로 인해 헌정특위 회의가 길어졌고 결국 본회의 표결이 불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헌정특위에서 공직선거법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 저의 지역구에서 시의원 1인 감소한 때문인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인천 동구의 인구감소로 인해 시의원 1인이 감소했지만 저는 수용을 했고 회의에서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표 의원은 누가 공직선거법을 게리맨더링했는지 민주당 소속 정치개혁소위 간사와 위원에게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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