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께 일월저수지 내 수원청개구리 대체 서식처. 서식처 입구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수원청개구리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란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쓰레기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포대 더미와 작업용 장갑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것은 물론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용수 공급용 호스도 풀숲 더미 사이에서 발견됐다. 더욱이 서식처 인근의 물가에는 샴푸, 폼클렌징 등 생활화학물품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수원시가 수원청개구리를 보존하기 위해 유지ㆍ관리하고 있는 대체 서식처에 쓰레기가 버젓이 방치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환경부, 한국농어촌공사 화성ㆍ수원지사, 수원시 등에 따르면 일월저수지 내 수원청개구리 대체 서식처는 도시 개발로 수원청개구리 자연서식처인 논 등이 사라지자, 환경부에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곳이다.
환경부가 약 4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2014년 9월에 착공해 12월에 완공했다. 그 이후 수원시가 유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이 서식처의 규모는 약 1천200㎡다. 그러나 수원청개구리가 동면에 들어가는 10월부터 4월까지 시에서 모니터링만 할 뿐, 환경 관리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관리가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관계자는 “수원시는 물론 환경단체, 수원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철저한 관리를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아놓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수원청개구리가 동면기에서 깨기 전 일대 청소 등을 시행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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