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이어 제초제… ‘수원청개구리는 살고 싶다’

평리들 일대 사유지 탓에 관리 못해… 자연 서식처마저 위협

수원시 일월저수지에 조성된 ‘수원청개구리 대체 서식처’가 관리 부실로 쓰레기 더미와 함께 방치(3월5일자 6면)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연 서식처마저 ‘제초제’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수원시와 수원환경운동센터 등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평리동에 있는 평리들은 약 200만㎡로 수원시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수원청개구리 자연 서식처다.

그러나 이곳은 평소에 농부들이 농사를 진행하면서 농약 및 제초제 등을 사용해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수원청개구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농부들은 농사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논에서 바로 태우면서 수원청개구리의 유일한 자연서식처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강구영 한국외대 환경학과 교수는 “농사에 이용되는 제초제는 양서류에 치명적이다”면서 “친환경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정확히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학한 연구조사 이후에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관계자는 “자연서식처 대부분이 개발로 인해 파괴됐고 현재 남아있는 곳이 황구지천과 서호천이 만나는 지점(평리들) 인근인데 이 마저도 사유지인 탓에 관리가 불가능한 상태다”라며 “농부ㆍ시민 등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친환경 유기농업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수원청개구리 자연 서식처 보전 방안을 시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평리들 일대가 사유지인 탓에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제초제를 막을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