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 희망보따리 가져와” vs “北 기획에 손발 맞춘 것”
민주 “초당적 협력 중요한 첫 발”
한국 “4월 정상회담, 지방선거용”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추미애 대표는 ‘당초 특사단이 북한에 갈 때에는 탐색적 대화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희망의 보따리를 가져왔고 정상회담 여건 조성이 그 보따리 안에 들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한 “이번 회동은 남북문제와 안보문제에 관한 초당적 협력의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민주당은 이번 회동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남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차원의 대화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회동 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는 북측에서 기획하고 거기에 평화를 앞세운 문 정부가 손발을 맞춘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홍 대표는 “4월30일로 회담 일정을 잡은 것은 지방선거 직전에 평화모드를 조성, 지방선거를 이기고자 하는 정치적 책략이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사실상 핵동결을 포함한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북한의 핵을 핵동결로써 비핵화 문제를 합의할 수도 있다는 굉장히 우려스러운 답변이었다”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는 그렇게 핵동결로 비핵화 문제가 합의된다면 국가에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의미있는 만남이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 전까지는 제1야당이 참석하지 않는 불완전한 회동이었는데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면서 완전체 회동이 됐다”면서 “생각이 다른 정당끼리 만나서 무엇을 염려하는지 듣고, 국민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도 “오늘 회동은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5당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완전체 회동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 합의안에 대해 전제조건이 있는 게 아니냐는 보수진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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