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서남부에 시립병원 건립, 5만명 서명운동”

응급실 하나없어 아프면 수원이나 안산으로 원정
병원유치위 “연말까지 서명”… 시민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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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각지대 화성 서ㆍ남부권에 시립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정명희 화성시 서남부권 병원유치위원회 위원장(56)은 8일 “시립병원 건립을 위한 시민 5만명 서명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화성시 서남부권 병원유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그동안 화성 서남부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종합의료시설 유치사업을 벌여왔다. 이는 화성지역 응급의료센터는 동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유일, 서ㆍ남부권 시민들은 기본적인 응급의료 혜택을 못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0여만명에 달하는 서ㆍ남부권 시민들은 사고를 당하거나 쓰러지면 차를 타고 40분~1시간 이상을 달려 수원이나 안산의 응급실로 가야하는 실정이다.

 

이에 유치위는 도립병원 설립을 비롯해 대학병원 유치, 시립병원 건립 등 다각도로 응급센터 유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학병원 유치나 도립병원 설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시립병원 건립에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화성시청이 위치한 남양읍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유치위는 연말까지 5만여명의 시립병원 건립을 위한 시민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각 읍ㆍ면에 설치된 보건진료소 운영비를 활용하면 시립병원 설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 위원장은 “시청사가 위치한 화성 서ㆍ남부지역에 변변한 응급실 하나 없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면서 “30여명의 위원들이 똘똘뭉쳐 반드시 시립병원을 건립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성여성회와 화성민주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도 지난해 ‘화성시립병원건립운동본부’를 출범했다.

 

한편, 성남시민 1만3천여명은 지난 2004년 시립병원 설립을 위한 주민발의 조례안을 청구해 올해 국내 최초 시민발의 공공병원이 개원 예정이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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