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이 말은 주식시장에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정치적 속어로 권력자가 어떤 불미스런 행동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을 때,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연막을 치는 행위를 말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1인 방송이 주류 매체보다, 싱글 프로덕트 브랜드가 대형 종합 브랜드보다 더 인기를 끄는 경우가 허다하다.
황금 개를 연상케 하는 오렌지색은 긍정과 희망원기만족유쾌적극 등을 상징하고, 외향적이며 사회적 친화력이 좋은 색상이라 올해의 동물인 개와 잘 연결된다. 2018년의 키워드는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스스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트렌드, 과거에 사람이 하던 업무를 사람 없이 할 수 있는 언택트 기술, 만물의 서비스화, 업무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고 자아와 인생에 대해 열정적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세대는 자신의 주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독특한 취향과 정치사회적 신념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살기 좋은 자치단체를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공약을 내세운다. 공급과잉시장에서 상인들은 자기 상품으로 행복을 찾으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부재한 현실에서, 우리 사회의 각 분야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희망의 복원’이다. 비록 현재가 고달프더라도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노래다. “누군가 꽃을 꺾을 수는 있지만, 봄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척박한 대지에 고개를 내미는 희망의 새싹을 보고 싶은, 황금 개 2018년의 새봄이다.
조규일 법무사·前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수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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