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가평 속으로… 가볼만한 곳 7선] 봄꽃 물든 가평… 향긋한 유혹

가슴 뚫리는 운악산 수려한 산세 자랑 
5천여종 화려한 꽃잔치 아침고요수목원
프랑스 풍경 그대로 옮겨온 쁘띠프랑스
이화원·가평레일바이크도 빠질 수 없어

어느덧 가평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로 우뚝선 아침 고요수목원. 가평여행 1번지인 아침고요수목원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TV 프로그램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어느덧 가평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로 우뚝선 아침 고요수목원. 가평여행 1번지인 아침고요수목원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TV 프로그램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봄나들이 계절이 돌아왔다. 흩날리는 벚꽃, 생기발랄한 개나리, 꽃분홍 철쭉까지 만개한 꽃들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이 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계절이다. 부담 없이 풍성한 자연 그리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가평’의 대표 봄나들이 6선을 소개한다.

■ 경기의 소금강 운악산

해발 935m의 운악산은 화악·관악·감악·송악산과 함께 경기 5 악산으로, 산세가 수려해 경기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의 웅장함을 지닌 운악산의 봄은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절경을 이룬다.

 

운악산은 산 전체가 바위로 형성된 1㎞의 등산로에 펼쳐지는 푸른 소나무 숲과 운악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8부 능선에 위치한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현등사는 등산객의 잠시 쉼터로 이곳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어 정상까지는 거대한 바위와 나무군락들로 조성됐다.

 

운악산 중턱에 있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통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은 대단한 볼거리다.

 

특히 산에서 내려오면 주차장 주변에는 두부전골, 두부부침, 콩비지 등 다양한 두부음식점이 식욕을 자극하고, 곁들이는 가평특산물인 잣 막걸리는 힘들고 지친 등산객들의 허기를 달래준다.

운악산
운악산

■ 캠핑의 천국 자라섬 오토캠핑장

대중화된 캠핑을 선도하는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재즈의 섬이자 생태·체험·여가 공간인 자라섬에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캠핑메뉴로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라반 40대가 마련돼 있다. 캠핑차량을 소유한 캠핑객을 위해 96면의 캐라반 사이트와 텐트, 침낭, 코펠 등 캠핑 장비를 가져와 넉넉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190면의 캠핑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가평 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렸던 자라섬 캠핑장은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다. 이와 함께 다목적잔디운동장을 비롯해 물놀이 시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장,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편리한 캠핑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 자연과 교감하는 이화원(二和園)

자라섬 오토캠핑장 옆에 자리한 이화원은 연인·친구·가족이 숲 속에서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기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이화원에는 브라질의 커피나무, 이스라엘의 감람나무, 하동의 녹차나무, 고흥의 유자나무, 가평의 잣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다.

 

온실 2동으로 구성된 수목원 내부로 들어서면 녹차, 유자, 대나무 등과 전통정자와 연못, 실개천, 과수원 등이 자리 잡아 우리나라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에는 열대우림 및 열대식물과 어우러진 시원한 폭포, 커피농원 등과 함께 식물원 한편에는 나비생태원이 자리해 주목을 받고 있다.

 

1천㎡ 규모의 나비생태원은 나비가 알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애벌레 과정을 거쳐 껍데기를 뚫고 나비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3월 말쯤이면 호랑나비, 검은 표범나비 등 10여 종의 나비가 펼치는 군무(群舞)가 눈에 들어온다.

■ 아침고요수목원

봄나들이에 봄꽃이 빠질 수 없다. 한국의 대표 수목원으로 손꼽히는 ‘아침고요수목원’은 33만㎡ 규모로 5천여 종의 다양한 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수목원 입구부터 투명한 빛의 크로커스와 백목련의 꽃, 노랗게 핀 풍성한 산수유까지 화려한 봄꽃 잔치가 펼쳐진다.

 

봄 야생화를 한자리에서 모은 야생화전시회 ‘봄꽃데이트’도 오는 5월 21일까지 연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백두산 바위수염, 모데미풀, 닭의난초, 백두산야생화, 한라산야생화 등 120종의 토종 야생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또 복주머니난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식물은 물론 크기가 매우 작아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야생화도 전시돼 있다.

■ 아침고요가족동물원

아침고요가족동물원은 봄을 맞아 한층 활기를 띤 동물들과 교감하는 가족 나들이 코스다. 아침고요수목원 방향의 도로 길목에 자리 잡은 동물원은 전체 면적 2만 6천여㎡ 규모에 몽원지, 초식사파리, 공작마을, 사슴사, 강아지 세상, 앵무새 마을, 원숭이사, 곰사, 소동물관, 치유의 정원 등 총 13개 테마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장소다.

 

특히 4월에는 벵골호랑이 부부도 동물원의 가족이 돼 120㎏에 달하는 호랑이도 만날 수 있다. 토끼, 기니피그, 염소 등 이제 걸음마를 뗀 귀여운 새끼동물도 매력을 뽐내고 있다.

▲ 쁘띠프랑스2
▲ 쁘띠프랑스

■ 쁘띠프랑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이다. 지중해 연안 마을을 연상케 해 곳곳이 사진 찍기 더없이 좋은 작은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어린 시절 꿈을 심어준 소설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친필원고가 전시된 ‘생텍쥐페리기념관’을 만날 수 있으며, 다양한 오르골을 접할 수 있는 ‘메종 드 오르골’, 프랑스 집을 재현한 ‘메종 드 마리’와 ‘메종 드 장’ 등 이색전시관도 다수 마련돼 있다.

 

인형극장으로도 유명한데, 현재는 동화 피노키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인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 1천500회 공연 기념축제도 진행 중이다. 축제 기간 다양한 마리오네트 인형과 끈 없이 직접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기뇰 인형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쁘띠프랑스 명물인 오르골 시연과 거리 악사가 펼치는 아코디언 연주, 마리오네트 댄스퍼포먼스 등 무료공연도 이어진다.

■ 가평레일바이크

가평레일바이크는 연인이 오붓하게, 혹은 가족이 함께 봄바람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레일바이크는 가평시내 중심부인 읍내2리 마을회관 앞 승강장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4㎞를 달려 영화 ‘편지’의 촬영장소인 경강역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가평 레일바이크로 돌아오는 8㎞ 왕복코스다.

 

전체 소요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다. 가평천을 가로지르는 북한강 철교와 가평천 철교 구간은 레일바이크의 백미(百媚)로, 강 위 30m 높이의 철길을 아슬아슬 건너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봄 햇살이 비춰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북한강 풍광은 덤이다. 노랗게 핀 개나리 길과 벚꽃터널 역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 레일바이크
▲ 가평레일바이크

가평=고창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