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성지 훼손 우려된다”
묘지 이전비용 등 제기하며 맞서… 시작단계부터 어려움
市 “다각적 보상방법 검토”
평택시가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용수 공급을 위해 추진 중인 도곡배수지 건설사업이 문중 소유 120여 기 묘지 이전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추진시 묘지가 안장된 성지 훼손이 우려되면서 묘지 이전에 따른 비용은 물론 양분된 잔여토지의 용도변경, 가치하락 토지 수용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평택 포승읍 일대 204만 4천㎡ 면적의 산업시설 및 물류단지에 원활한 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추진중인 도곡배수지 건설사업을 위탁받아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사업의 준공 예정일은 내년 6월이며 무려 121억여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사업부지 인근에 위치한 수성최씨 문중의 120여 기 묘지 이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보상단계에서부터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중은 배수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임야의 정상부분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산의 혈과 맥이 끊겨 후손들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묘지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따라서 가족납골묘원 이전 설치 비용은 물론 이전에 따른 정신적 보상과 양분된 잔여 토지의 용도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가치 하락된 토지를 수용해주길 주장하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문중과 관련 주민들은 배수지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이런 내용의 민원을 시에 제기하는가 한편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강경 저지에 나설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친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조상의 산소 120여기가 모셔진 문중의 성지로 500여 년간을 지키고 보전해온 곳”이라며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공공사업을 위해 우리 문중이 적극 협조하는 만큼, 시도 문중 성지인 이곳의 훼손을 최소화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묘지가 밀집돼 있는 임야는 공사 범위에서 벗어나 있어 묘지 이전 등에 대한 보상은 불가하다”며 “그러나 이 사업으로 인해 묘지의 혈과 맥을 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만큼 다각적인 보상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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