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희망프로젝트 심의 하루전 돌연 취소

심의위원들 모두 불참 통보 1단계 센트럴밸리 승인 무산
추진위 “행정편의 행패” 반발 道 “서둘러 심의일정 잡을것”

경기도가 ‘파주희망프로젝트사업’ 1단계 산업단지승인 심의를 하루 앞두고 심의위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의를 취소해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파주읍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최진섭)와 자유한국당 박용호 파주시장 예비후보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파주희망프로젝트 1단계 산단승인심의를 취소했다. 도는 이날 산단승인심의를 위해 외부 위원과 사전 접촉했으나 모두 불참을 통보해와 결국 정족수 미달로 심의가 무산됐다.

 

앞서 시는 파주읍 봉암리ㆍ백석리 일대 322만㎡를 파주희망프로젝트사업 1~5단계 나눠 개발키로 하고 1단계로 49만 5천여㎡의 센트럴밸리 일반산단 승인을 경기도에 요청했다.

 

센트럴밸리 산단은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산단 물량을 배정받고 지정계획고시까지 됐다. 파주희망프로젝트사업은 시가 지난 2011년 자동차테마파크인 페라리 월드사업을 추진하려다 백지화되자 대체사업으로 외국인투자 및 R&D 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파주읍개발추진위원회 최진섭 위원장은 “2011년부터 개발행위 제한 등 온갖 재산권 침해를 감수해 왔는데 도의 어처구니없는 심의 취소는 주민 고통을 외면한 행정편의 행태”라며 “경기도를 항의방문하겠다”고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박용호 파주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의 무책임한 산단승인심의 취소는 7년여 동안 비닐하우스 한 동도 못 짓고 대출받아 살아온 주민들의 실낱같은 기대감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며 “산단승인심의를 즉시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파주희망프로젝트 부지에 외국계 글러벌기업인 아마존,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해 규제가 없는 ‘4차 산업 전용 국가산단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센트럴밸리 산단은 농림부와 군 동의 사전절차를 마치고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개발하는 사업이어서 완성과 동시에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산단승인심의를 재개해줄 것을 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심의위원들이 급작스럽게 불참의사를 통보해와 부득이 심의를 취소했다”며 “서둘러 심의일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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