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보수 대통합 노려… 참모들과 분야별 선거전략 준비
李 “경기도 탈환”… 전해철·양기대와 ‘원팀 구성’ 집중
여야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후보를 확정, 본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고지 쟁탈전’이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이 일찌감치 남경필 지사를 ‘선수’로 선출하고 워밍업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경쟁자들을 상대로 압승,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경기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남 지사를 내세운 한국당이 수성(守城)에 성공할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의 16년 아성을 무너뜨릴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 모두 차기 잠룡으로, 패배자는 대권가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조원씨앤아이가 본보 의뢰로 지난 14~15일 여론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 정의당 이홍우·민중당 홍성규 예비후보 간 4자 대결에서 이 예비후보(52.7%)가 남 지사(28.1%)를 앞섰다. 하지만 남 지사가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우세를 보인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먼저 남 지사 측 참모들은 지난달 21일 공천 확정 이후 잇달아 사표를 제출하고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남 지사 측은 다음 달 3일께 한국당 경기도당에 캠프를 세팅하고, 분야별 업무를 분장하는 등 선거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 지사는 어린이날 연휴(5월 5~7일)를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남 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도지사 직무는 정지된다.
남 지사는 이 예비후보가 경쟁자로 확정된 것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민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멋지게 겨루어 보자”며 양보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남 지사는 연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지며 보수 대통합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흩어진 보수 표심을 추스르고, 이번 선거를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맞대결 상대인 이 예비후보는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 구태 기득권 세력이 장악한 경기도정을 되찾아 도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겠다”며 ‘경기도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18~20일 진행된 경선에서 59.96%를 득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과 양기대 예비후보는 각각 36.80%, 3.25%를 기록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탄핵 정국과 대선 경선을 거치며 쌓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재명 대세론’을 형성, 선두를 지켰다.
이 예비후보는 논란을 빚고 있는 남 지사의 광역서울도 주장과 광역버스 준공영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계획이다. 그는 또 경선 직후 전 의원과 양 예비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는 등 ‘원팀 구성’에도 집중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 상당수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만큼 ‘화학적 결합’이 과제로 거론된다.
각 당의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야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당선자 기준으로 9+α를 내세운 민주당은 다음 달 초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 역시 이달 말까지 중앙선대위를 구성하는 동시에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샤이 보수’의 결집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규태ㆍ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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