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한밤중 악취소동…업체 살폈지만 ‘원인 몰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빗발쳐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송도소방서와 연수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11시 34분께부터 다음날 새벽 2시 53분께까지 남구 송도동 일대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119신고가 40여건 접수됐다.

 

연수구 당직실에도 같은 신고 15건이 접수돼 약 3시간여동안 총 55건의 악취 신고가 접수됐다.

대부분 “가스 새는 냄새가 난다”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였다.

 

송도소방서는 복합가스측정기를 동원해 가스 누출 및 화학물질로 인한 악취 여부를 확인했지만, 가스 누출 및 화학물질 반응은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소방당국은 경찰과 연수구청에 통보해 악취가 발생한 곳 일대를 돌면서 악취 원인 파악에 나섰다.

 

소방당국과 연수구청 관계자 등은 신고가 접수된 지역 일대를 돌면서 악취 원인 파악에 주력했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악취 발생지로 의심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인근업체 내부 생산공장 및 주변현장 확인까지 거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는 규정대로 하수처리를 하고 있어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도 (우리 회사에서 악취가 난다는)여론이 형성된 적이 있었는데,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했다.

 

한편, 총 43명의 인원과 16대 차량이 동원됐지만, 아무런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관계당국은 인근 지역으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공기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맡길 예정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남동공단과 시화, 반월 등 인근 산업단지 내 악취중점관리사업장 현황을 파악해 향후 같은 민원이 제기되면 인근까지 순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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