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성지·5일장 연계 관광벨트 등 콘텐츠 개발 힘써… 지역 활성화 기대
2년간 발품 ‘무봉산 둘레길’ 조성도
고려ㆍ조선시대 지방행정기관인 도호부가 위치했던 화성시청 소재지 남양읍의 재조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가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번영 남양읍주민자치위원장(50)이 그 주인공.
그는 요즘 남양읍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도호부 복원을 통해 남양성모성지, 남양 5일장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등 스토리텔링 개발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가 도호부 복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나서면서부터다. 나고 자란 고향 남양이 옛 도호부의 대도시로 정도전ㆍ허임(침술의 대가)ㆍ윤계(병자호란 영웅) 등이 부사로 머물렀던 곳이지만 자신은 물론 주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화성시 등과 자료수집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시 도움으로 양정석 수원대 교수가 쓴 ‘남양도호부의 시간을 거닐다’라는 책을 성인용과 청소년용 두가지로 출간, 배포했다. 이어 그는 도호부 복원을 통한 지역 활성화 콘텐츠 개발 전략에 나섰다.
올해 도호부 옥사를 복원해 남양성모성지, 5일장 등과 연계한 관광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도호부 복원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접목된다면 화성시청이 위치한 남양읍은 옛 명성과 미래가 공존하는 명품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이라고 말했다.
그의 고향사랑은 남양읍이 동탄 등에 비해 낙후됐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는 이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봉사를 결심한 그는 지인의 소개로 2007년 남양읍주민자치위원회와 인연을 맺었다. 위촉 첫 해부터 간사를 맡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고, 관련 교육을 찾아다니며 주민자치에 대한 지식도 쌓았다.
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에도 항상 앞장섰다. 무봉산 둘레길 조성이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주민자치위는 수차례 무봉산 둘레길 조성을 추진했지만 군부대 위치에 따른 군사보호구역 문제와 봉림사 문화재, 사유지 동의 등의 난관으로 매번 무산됐다.
모두가 포기할 무렵 그는 위원 몇명과 추진위를 꾸려 무작정 발품을 팔았다. 무봉산 일대 군사보호구역을 관리하는 제3포병여단을 수 개월 동안 찾아가 둘레길 조성을 위한 동의를 얻어낸 것.
그는 “나침반 하나를 손에 쥔 채 무봉산에 올라 둘레길 코스를 직접 설계하고 군부대, 봉림사 등의 동의를 얻는 2년여의 노력끝에 둘레길을 개장했을 때의 뿌듯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면서 "둘레길 이용객이 늘어 올해는 공중화장실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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